Photos from Hasselblad XPan II

Hasselblad XPan I & II, 혹은 Fuji TX-1, TX-2 카메라는 매우 독특한 카메라이다. 35mm 필름을 사용하면서 필름의 일부를 잘라낸 형태가 아니라 필름 전 영역을 사용하는 유일한 “파노라마”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카메라를 처음 본 것은 아마 2003~4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세로로 길게 늘어진 담쟁이를 찍은 흑백사진을 보고 감탄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오랫동안 잊고 지냈다가, 올해 우연찮게 싼 가격에 이 카메라를 손에 넣을 기회가 생겼다.

몇 개월 정도 사용한 느낌은, 가로로 길쭉한 이 포멧이 굉장히 매력적인 동시에 굉장히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피사체의 배열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기존의 35mm 에서 사용하는 3:2 비율의 화면에서는 중심이 되는 피사체 하나가 화면을 지배할 수 있었던 반면, 파노라마에서는 하나의 피사체로는 부족하다. 때문에 긴 화면을 채울만한 피사체가 없는 경우 어딘가 빈 듯한 허전한 사진들만 건질 뿐이었다. 결국 지난 휴가여행을 마지막으로 카메라는 내 손을 떠났다.

이 갤러리의 사진들은 지난 몇 개월간 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다. 그다지 마음에 드는 사진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이 특이한 카메라를 사용해 본 것이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 따로 모아 보았다.

Subscribe to updates: RSS

Display how many photos?
In what order?

Photos 1-25 of 39 next page »

벽장 속 사진첩 > Photos from Hasselblad XPan II > Gall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