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 White

영상의 역사에서 컬러가 흑백보다 먼저 등장한 사례는 없다. 사진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최초의 사진기가 발명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사람들은 필름 위에 흑백의 상을 남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마침내 컬러의 시대가 도래했을 때 사람들은 보다 대상을 사실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컬러 사진에 열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흑백 사진은 이내 구시대의 유물로 사라질 것이라고 보았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컬러가 부재했던 그 시기 동안 사진가들은 컬러 대신 흑백 사진에서의 계조, 즉 톤의 미학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컬러 사진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이 톤의 미학은 컬러의 시대에도 계속 사람들을 매혹시켰다. 그 결과, 오늘날 흑백 사진은 컬러 사진과 구분되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나에게도 여전히 흑백은 끊임없는 도전의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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