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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11 Archives

September 8, 2011

간단 리뷰들

너무 늦기 전에 또 한 번 중간 정산.. 이라기보단, 실은 문서 작업을 앞두고 일하기 싫어 몸을 베베 꼬는 중;; 

 

서재 결혼 시키기
- 앤 패디먼 지음 / 정영목 옮김 / 지호 / 05.07.11 ~ 05.14.11

뭐,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이상 공감하기 좋은 책도 없겠다만, 영문학 컨텍스트에 한정된 글이다보니 약간 거리감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한국 작가들 중에서 좀 이 정도 깊이와 유머 감각을 섞어서 써 줬음 좋겠다 싶기도 하다만, 다른 사람 책에 대해 조금만 안 좋게 얘기하면 명예 훼손 어쩌구 할 난리를 생각하니 그냥 안 쓰는게 낫겠다 싶기도 하네. 어쨌든 책은 재밌었다. ★★★★★ 


To the Wedding
- John Berger 지음 / Vintage Press / 05.14.11 ~ 05.21.11 

한 편의 시 같이 아름다운, 그리고 가슴 아픈 소설. 아래 구절은 성경에서 인용했다고 하는데, 성경도 제대로 함 읽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다시 인용해 본다. ★★★★★

You're beautiful, love, there's no spot on you. Your lips, beloved, taste like a honeycomb: honey and milk are under your tongue. And the smell of your clothes is like the smell of my home. You, my wife, are my garden, a secret spring, a fountain that nobody knows. The smell of your clothes is like the smell of my home. (p.102 ~ 103) 


나를 보내지 마
-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05.22.11 ~ 05.27.11 

그러니까 나는, 도저히 인물들의 체념적인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제 아무리 복제되어 태어난 존재라도, 애초에 그럴 목적으로 만들어진 존재라도, 왜 분노하지 않는가? 왜 저항하지 않는가? 제 아무리 체제적으로 순응하도록 길들여 졌더라도, 등장 인물 중 아무도 그 어떤 저항의 시도조차 보이지 않을 수 있을까? 그들도 인간이다, 라는 단순한 명제를 이야기함에도, 분노하지 않는, 저항하지 않는 그들이 별로 인간답게 느껴지지 않아 몰입할 수가 없었다. ★★★★


대한민국 금고를 열다
- 오건호 지음 / 레디앙 / 05.29.11 ~ 06.06.11 

"국가 재정" 에 대한 관점을 열어 준 것만으로도 별 다섯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 사실 이건 "국가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과도 직결되는 내용인데, 그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가 좀 부실한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뭐, 어쨌든, 우리가 계속 고민하고 싸워 나가야 할 문제에 좋은 무기와 관점을 제공받은 것 같아 기쁘다. ★★★★★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 닉 혼비 지음 / 이나경 옮김 / 청어람미디어 / 06.07.11 ~ 06.19.11 

책 이야기야 언제나 질리지 않는 법이고, 닉 혼비의 유머가 곁들여져서 즐겁게 읽었다. 근데, 자기가 글을 기고하는 잡지 편집자들을 이렇게 까대도 되는걸까? ㅋㅋ ★★★★★

 

Sunset Park
- Paul Auster 지음 / Henry Holt & Company / 06.20.11 ~ 07.06.11 

폴 오스터의 최근작. 폴 아저씨도 이제 나이가 예순을 훌쩍 넘겼는데, 아직도 이런 방황하는 젊음의 이야기를 써 낸다는게 한편 놀랍기도 하다. 물론 그의 소설을 익숙한 컨셉의 반복되는 변주, 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 변주가 그저 옛 이야기가 아닌 항상 오늘날 미국의 현실 속에 서 있기 때문에 여전히 반갑다. ★★★★★ 

 

싸구려 모텔에서 미국을 만나다
- 마이클 예이츠 지음 / 추선영 옮김 / 이후 / 07.07.11 ~ 07.18.11 

이 책에 대한 느낌은 반반이다. 한편으로는 미국의 현실을 낮은 시각에서 날카롭게 지적해 낸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그 이야기를 하는 저자 스스로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는 조그만 불편도 참지 못하는 (백인)기득권 층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 그가 하는 이야기는 새겨 들을 가치가 있지만, 인간적으로 별로 존경스럽지는 않다. ★★★★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07.21.11 ~ 07.28.11 

내가 읽은 최고의 소설 중 하나.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
(근데, 저자의 다른 책 Tree of Codes 는 도대체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더라. 혹시 읽어 보신 분?)
 

 
In Cold Blood
- Truman Capote 지음 / Vintage / 07.29.11 ~ 08.18.11 

픽션과 넌픽션의 경계가 어딜까 질문하게 되는 책이다. 캔자스의 한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취재하여 기록한 르포인데, 문학적 기법을 동원하여 사건을 최대한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에는 기록한 이의 주관이 적극적으로 개입될 수 밖에 없고, 문학적 장치들이 가져오는 감정적 효과들은 과연 우리가 "진실"이라는 것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지 아니면 그것을 왜곡하고 있는 것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논쟁적일 수 있으나, 명백한 수작이라는데 이견은 없다. ★★★★★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 호시노 미치오 지음 /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08.19.11 ~ 08.21.11 

아름다운 사진과 아름다운 글,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담긴 책이다. 겉핧기 식의 여행사진이 아니라, 진정 무언가를 사랑하고 온 몸으로 부딛힌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그의 이야기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
(개인적으로, 사진 톤이 약간 어둡게 인쇄된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있다.) 


포기의 순간
- 필립 베송 지음 /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08.21.11 ~ 08.24.11 

저자의 필력이 뒷받침이 되어서 그나마 이 정도 책이 나왔지, 하나의 생각을 한 권의 책으로 확장시키기엔 좀 맥락이 풍부하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 중간 중간 흔적을 남기는 구절들도 없지 않지만, 하나의 책은 결코 아포리즘으로 환원될 수 없는 총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한다. ★★★★ 


Golf Stories
- Charles McGrath 엮음 / Everyman's Library / 08.24.11 ~ 09.08.11 

골프를 소재로 한 단편들을 묶어 놓은 책. 몇몇 단편들은 인상적이었지만, 그 외는 그냥 골프 잡지 같은데 한 번씩 등장할만한 그저 그런 단편들이었다. 그래도 피츠제럴드나 업다이크 같은 big name 들은 역시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렇게 하나의 소재를 중심으로 여러 작가들의 단편을 모아 놓는 책도 나름 재밌긴 하더라. ★★★★ 

 
쭉 써놓고 보니, 내가 별점이 좀 많이 후하단 생각이 드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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