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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11 Archives

August 10, 2011

Noteworthy English Books (08/10)

보니까, 마지막으로 noteworthy 를 정리한게 6월 20일이었으니 꽤 오래 손을 놓고 있었지 싶다. 딱히 많이 바쁜건 아닌데, 마음이 번잡스러워서인지 글을 잘 쓰게 되지 않는다. 그래도 서점은 주말마다 꼬박꼬박 나들이 가고 있었고, 나름 쟁여둔 책들이 꽤 넉넉하게 있어 다행이다. 

미국의 Offline 서점 체인의 양대 산맥이었던 Borders 가 파산신청에 이어 결국 사업 정리에 들어갔다. 재고 정리를 위해 지금 모든 제품을 25~50% 할인 판매하고 있지만, 그래도 비교해보면 Amazon 이 더 싸더라. 대형 체인도 이 지경인데, 영세 서점들이 살아남기란 더더욱 힘들겠지. 책 냄새로 가득찬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온라인의 발전은 분명 우리를 더 편하게 해주지만,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해주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난, 종이책이 좋다.

The Anatomy of Influence : Literature as a Way of Life
- 문학비평 / Harold Bloom / Yale University Press 

첫 책은 다소 묵직한, 소화하기 쉽지 않은 책이다. 해럴드 블룸의 고전 The Anxiery of Influence 에서 이어지는 책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은데, 비평가로서의 해럴드 블룸이 평생 천착해 온 문제, 즉 무엇이 위대한 문학을 만드는가에 대한 탐구라고 보면 될 것이다. Influence 라는 단어가 조금 생뚱맞다 싶었는데, "영향" 이라는 일반적인 뜻보다는 "영감" 정도로 해석하면 조금 더 가까운 번역이 아닐까 싶다. 


Between Parentheses : Essays, Articles and Speeches, 1998-2003
- 문학 / Roberto Bolaño / New Directions 

지난해였던가 잠깐 한국에도 볼라뇨 바람이 불었던 것 같은데, 아직도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부제가 말해주듯, 1998년에서 2003년(그가 사망한 해다) 사이에 쓴 글들과 연설문 등을 모아놓은 책인데, 그가 정치적 현실에 민감한 작가였던 점을 감안하면 꽤 날카롭고 시의적인 주제의 글들을 접할 수 있지 않을까도 싶다. 참고로, 연설문 중 하나의 제목은 "문학과 망명" 이다. 


On Black Sisters Street
- 소설 / Chika Unigwe / Random House 

벨기에 앤트워프의 한 홍등가. 아프리카의 서로 다른 지역 출신의 네 여성의 삶이 이 곳에서 교차한다. 허나, 낯선 타인에게 몸을 팔아야 하는 현실은 이들 네 여성으로 하여금 마음의 문을 닫게 했고, 서로에게 철저하게 타인으로만 존재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어느날 발생한 끔찍한 살인사건은 이들로 하여금 서로에게 의존하도록 이끌었고, 결국 이들은 서로의 삶의 역정들을 공유하기 시작하는데... 아프리카, 가난, 여성. 어쩌면 오늘날 유럽 사회의 가장 낮은 곳을 보여주는 키워드가 아닐까 싶다. 


After the Golden Age
- 소설 / Carrie Vaughn / Tor Books 

이번에는 가볍게 기분 전환으로 읽어볼만한 소설이다. 쏟아지는 초인물들을 살짝 꼬아 놓은 듯한 플롯인데, 주인공은 초인들을 부모로 두었지만 정작 자신은 아무런 능력도 갖지 못한 평범한 인물이다. 하지만 엄청난 부모를 둔 덕에 어려서부터 툭하면 악당들에게 납치를 당하고, 사람들로부터 실현 불가능한 일들을 요구받는 등 피곤한 일상을 살다보니 회계사로서 가능한 평범한 삶을 사는게 그녀 인생 최대의 목표가 되어 버렸다. 그랬던 그녀가, 도시 최고 악당의 탈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Second Reading
- 서평 / Jonathan Yardley / Europa Editions Inc. 

저자는 Washington Post Book Review 등에 컬럼을 쓰는 일종의 전문 서평꾼(?) 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번 책의 주제는 "다시 읽기". 부제에서 설명하듯, 다시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던가, 아니면 처음 읽었을 때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찜찜한게 남는 책들을 다시 읽고 쓴 서평들을 모았다. 첫번째 읽었을 때와 두번째 읽었을 때 책의 느낌이 다른 것처럼, 첫번째 읽고 쓴 서평과 두번째 읽고 쓴 서평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하다. 


The Enchanter : Nabokov and Happiness
- 문학 / Lila Azam Zanganeh / W W Norton & Co. 

나보코프의 작품 "The Gift" 의 주인공은 "실전 가이드 : 행복해 지는 법"이라는 책을 쓰고 싶어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같은 책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다만, 그 행복에 이르는 길이 바로 나보코프의 작품들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저자가 주로 다루는 책은 "로리타", "에이다", "말하라, 기억이여" 세 권이지만, 이 책은 텍스트를 통해 본 나보코프라는 작가의 일생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싶다. 나보코프의 작품 세계를 접하기 위한 입문서로도 훌륭하지 않을까? 


How to Read Churches
- 건축 / Denis McNamara / Rizzoli Intl. Pubns. 

뭐, 딱히 설명이 필요한 책은 아닌 것 같다. 아주 실용적인 책에 가깝고, 유럽 여행갈 때 한 권 챙겨가면 좋을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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