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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09 Archives

September 15, 2009

Noteworthy English Books

주목할만한 근간들(신간을 섭렵할 정도로 부지런하지는 못하다)을 기록 삼아 정리해 본다. 한글 번역본이 (아직) 없는 책들로 혹 번역이 되면 다시 접할 기회가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를 생각해서 이렇게 적어놨다가 나중에라도 기회가 되면 읽어보려고 한다. 참고로, 책 소개는 내 주관적 이해이니, 책 내용을 전혀 잘못 이해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려니 하고 읽으시길 -_-; 

책들을 접하는 주요 출처는 서점 나들이(Barnes & Noble), IndieBound(독립 서점 연합) 추천, TLS(Times Literary Supplements)이다.

 

The Rehearsal
소설, Eleanor Catton 지음, Independent Pub Group

한 소녀가 학교 음악 선생과 사랑에 빠져 관계를 갖다가 발각된다. 이 스캔들은 여러 그룹의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반응을 불러 일으키는데, 여학생들, 학부모들, 교사들 각각 새로운 긴장감을 가지고 서로를 대하게 된다. 이로 인해 이들의 행위에 어떤 연극적인 요소가 부여되는 것. 그리고 한 연극 클럽이 이 사건을 공연으로 만들기로 하면서 리허설을 통해 반복적으로 사건의 각 세부들이 재음미되며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낸다. 겉으로는 감춰진 미묘한 감정선들이 복잡하게 얽힐 것 같은데, 이를 어떻게 잘 풀어나가지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The Anthologist
소설, Nicholson Baker 지음, Simon & Schuster

다른 곳에서 소개 기사를 읽은 것 같은데 어디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화자는 Paul Chowder 라는 그저 그런 시인. 어떤 시선집의 서문을 써야 하는데, 상황이 별로 안 좋다. 여자 친구는 자신을 떠나가고, 글은 맘대로 안 써지고. 자기 처지를 한탄하면서 비슷하게 힘든 시기를 겪은 위대한 시인들을 떠올리는데, 이를 통해 시에 대한 사랑과 매력을 재발견하게 되는, 뭐 그런 이야기 같다. 소설이라기보다는 시에 관한 책이라고 보는게 더 좋을 듯 싶다. 그래서, 과연 번역이 될지도 의문스럽다.

The Maintenance of Headway
소설, Magnus Mills 지음, Bloomsbery 

심지어 미국 Amazon 에도 없어서 영국 Amazon 에서 이미지를 따 왔다. 영국 소설. Maintenance of Headway 는 버스 배차에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규칙을 뜻한다. 기다리는 버스가 한참동안 안 오다가 꼭 한꺼번에 두세대씩 오는 경험은 비단 한국에서만 겪는게 아닌가보다. 런던의 버스 시스템을 배경으로 배차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들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영국 특유의 관료적인 면모들을 비꼰 듯 하다. 리뷰를 보니 블랙 유머로 꽤 사랑받아 오던 작가인데, 그 작가치고는 좀 얌전하다는 불만들이 눈에 띈다. 

The Meaning of Matthew
Non-fiction, Judy Shepard 지음, Penguin Group USA

98년 10월, 와이오밍의 한 작은 대학 마을에서 Matthew Shepard 라는 학생이 살해된다. 재판 과정에서 범인들은 Matthew 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공격해 고문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책의 저자 Judy Shepard 는 바로 그 Matthew 의 어머니다. 아들의 죽음 이후 Judy 는 동성애자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아들의 죽음이 평범한 한 가족을 어떻게 산산조각 내었는지, 그리고 그 시련을 함께 어떻게 견디며 이겨냈는지, 그리고 단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배척하고 심지어 공격하는 것이 얼마나 큰 폭력인지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Traveling with Pomegranates
여행, Sue Monk Kidd/Ann Kidd Taylor 지음, Penguin Group USA

엄마와 딸이 함께 하는 프랑스, 그리스 여행기다. 잘은 모르지만 엄마는 저명한 저술가라고 하고, 딸은 대학을 다니고 있다. 예상하듯,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엄마와 딸 간의 소통과 함께 나누는 경험이 중심이 될 것이다. 프랑스, 그리스 모두 가 보고 싶은 나라들 중 하나니 여러 모로 흥미로운 면이 많은 책이다.

 

The Rise and Fall of Communism
역사, Archie Brown 지음, HarperCollins

소개하는 글에 의미심장한 문장이 있었다. "공산주의가 구시대의 유물이라는 생각이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실패가 공산주의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제목이 말하고 있듯, 초기 공산주의 운동에서부터 구소련의 몰락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특히 소련의 몰락과 그 여파를 심도 있게 다룬다고 한다. 물론 구소련 몰락 이후 여전히 존재하는 공산주의 국가들도 다루는데, 중국의 모델을 비중 있게 다룬다니 오늘날의 중국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On the Origin of Stories
심리학, Brian Boyd 지음, Harvard University Press

부제가 Evolution, Cognition, Fiction 으로 붙었다. 인간이 왜 소설을 발명했는가를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분석한 글이다. 어차피 허구인걸 쓰는 사람도 알고 읽는 사람도 아는데 왜 굳이 그걸 쓰고 읽고 하는 수고를 하냐는 질문이다. 개인적으로 사회 현상들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들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문학의 존재와 기능에 관심이 많은만큼 일단 흥미는 간다. 결론보다도 그 결론을 뒷받침해 가는 논거의 전개가 볼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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