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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12, 2009

Too Far Afield 읽기

귄터 그라스(Günter Grass)의 95년작 소설 Too Far Afield(독어 원제목은 Ein weites Feld. 한국어로는 정식 번역된 적은 없는데, 찾아보면 "광야" 혹은 "아득한 평원" 정도로 참조되고 있는 것 같다) 를 읽고 있다. 꽤 예전에 사뒀다가 읽기가 너무 힘들어 포기했었는데, 올 들어 다시 힘을 내서 읽어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약 40% 진행 중. 느낌상 예전보다는 좀 수월해진 것 같다만, 여전히 끔찍하게 긴 문장과 범상치 않은 단어들, 그리고 배경지식의 부족으로 많이 허덕이고 있는 중이다. 

Martha Wuttke, who for Fonty's purposes was called Mete and who would soon take her husband's name, had by this time recovered from her own version of nervous prosration, but was still dragging herself around the house like a sackful of sorrow, hauling her misery from the kitchen to her shabby old girl's room, where the photos and memorabilia from her days in the Free German Youth had recently been cleared to one side and a nightstand-turned-altar now solicited devotion. 

이걸 영어로 번역한 역자 탓으로 봐야할지, 원문이 원래 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위의 문단은 마침표 없이 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정도 길이의 문장이 한두페이지에 하나씩은 꼭 나온다. 그나마 위의 문장은 구조 자체는 간단한 편이라 straight 하게 읽어버리면 되는데, 간혹가다 정말 미쳐 버리겠는 문장들도 나오곤 한다. 특히나 제대로 집중을 못 할 때면 4~5번씩 반복해서 읽어야 간신히 의미 파악에 성공하기도. 완독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독서다. 출간 당시 독일 사회에서 엄청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는데, 독일 통일에 대한 비판적 거리두기와 동독인의 내재적 관점에서 독일 통일을 접근한 점 등은 여전히 분단 상황에 처해 있는, 그리고 언젠가 올 통일을 기대하(기만 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제대로 된 한글 번역본이 있다면 좋겠다만, 읽다보니 번역이 정말 만만찮은 작업이 될게 뻔히 보이누나. 용기 있는 역자와 출판사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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