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크리스마스는 한국 출장 중이었는지라(흑.. 호텔이 다 full 이라서 방잡기 진짜 힘들었다) 실질적으로는 이 동네 크리스마스를 구경하는건 처음. 미국은 국경일이라고 다같이 쉬는 날이 거의 없는 대신 개인적으로 휴가를 많이 쓸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물론,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중산층 이상에 해당되는 소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름에 한 번,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전후하여 휴가를 잡는다. 추수감사절부터 시작해서 새해까지가 이른바 holiday season에 해당하는데, 사실상 이 기간 동안에는 제대로 된 업무를 진행하는 회사는 별로 없는 것 같다.(우리 회사는 제외고.. -_-)
평소에도 느끼는거지만, 미국인들은 집 꾸미는데 어마어마한 노력을 기울인다. 인테리어나 정원 조경 쪽은 기본이고, 할로윈,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New Year Day까지 연말에 몰려있는 이 명절들마다 부지런히 장식을 바꿔 달아주는 센스가 중요하다. 그 중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크리스마스 장식들. 집집마다 크리스마스 트리야 당연히 있는거고, 집 전체와 정원의 나무들에 온갖 종류의 조명과 장식을 달아 휘황찬란하게 꾸미는 집이 도처에 보인다. 물론 지난주 폭풍 덕에 상당수의 집들이 다시 장식을 설치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긴 했지만. 이번 주말에는 밤에 돌아다니면서 크리스마스 장식들만 골라서 사진을 찍어볼 생각이다.
Holiday Season을 느낄 수 있는 장소는 뭐니뭐니해도 쇼핑몰! 이 동네에서 주차난이라는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기간이다.(뭐, 그래도 좀 멀리 세워야 할 뿐 자리는 있다) 쇼핑몰 안은 정말 인산인해라고 할 수 있는데, 미국이라는 나라가 정말 어마어마한 소비 국가라는걸 새삼스래 느낄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holiday season 에 1인 평균 지출 금액이 $1000(대략 100만원) 가까이 된다니 대충 어느 정도로 질러대는지 알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가게들이 이 기간에 집중 세일을 하는 영향도 크다.(세일 열풍을 틈타 나도 사진집 몇 권을 며칠 사이에 질러버렸다 -_-)
아뭏든, 연말이라고 전체적으로 좀 풀어져서 일이 손에 잘 안 잡히는 상태. 내일은 회사 차원의 송년회로 볼링 시합을 하기로 했다. 백만년만에 볼링 치는건데, 잘 되려나 모르겠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