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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06 Archives

December 10, 2006

홈페이지 개편

갈수록 홈페이지 관리가 힘들어지는 관계로, 요즘 대세를 따라 블로그로 개편했습니다. 확실히 직접 짜는거보다 남이 만들어놓은거 가져다 쓰니 간단하네요 -_-;

홈페이지는 크게 일기(?), 독서일기, 사진첩, 영화평 이렇게 4개의 블로그로 구성했습니다. 각각의 블로그가 별개의 홈페이지처럼 동작할 수도 있게했는데, 좀 난삽해 보이기는 합니다. 블로그별로 디자인이 확 바뀌는 것도 좀 그렇긴 하고..

이전 홈페이지에서 대부분의 자료는 옮겨왔는데, 아직 사진 데이터는 못 옮겼네요.
아예 갤러리 컨셉이 바뀌다보니 그대로 옮겨오지는 못하겠고 정리가 필요할 듯 합니다.
짬짬히 시간 내서 옮겨 봐야죠.

암튼, 바뀐 홈페이지에 적응 빨리 하시기를.. ^^;

December 12, 2006

Audiobook

지난번에 캘리포니아까지 운전해서 다녀오다보니, 노래만 듣고 운전하는게 굉장히 지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짧은 거리야 별 상관없지만, 대충 3~4시간 운전하다보면 같은 노래 계속 반복되는 기분이 들기 시작하고(참고로 일반 CD가 아니라 MP3 CD), CD를 바꿔보지만 나중에는 모든 CD가 다 지겨워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뭔가 말소리가 듣고 싶어서 라디오를 틀어도 툭하면 노래 틀어준다고 끊기고, 지역 바뀌면서 끊기고 해서 영..

그래서, 도서관(여기 도서관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데, 그건 다음에)에서 Audiobook을 빌렸다. 일단은 스토리를 아는 것부터 시작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해리 포터 1편으로 시작. CD 7장 분량인데, 역시 MP3로 만들어서 CD 한 장으로 정리. 요즘 출퇴근하면서 듣기 시작했는데, 어라, 이거 생각보다 훨씬 재밌다. 읽어주는 아저씨 이름은 Jim Dale. 마치 손주에게 이야기 들려주듯 이야기의 강약도 제대로 살리고, 등장 인물에 맞게 목소리도 바꿔가면서 읽어주니 진짜 실감난다. 책으로 직접 읽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 있네.

재빨리 도서관에서 2편 audiobook 도 예약. 당분간 출퇴근 시간이 무척 즐거울 듯 ^^

December 16, 2006

Winter Storm

일년에 한두번씩 워싱턴 서부, 즉 시애틀 지역에 강력한 폭풍이 오는 때가 있다. 허리케인이나 태풍 같이 드라마틱한 놈이 다가오거나 하는건 아닌데, 강한 저기압이 지리적 특성과 결합되면서 상당히 강력한 바람을 몰고오는 경우다. 어제 밤이 바로 그 일년에 한두번 있는 날이었다.

기록에 따르면 어제밤의 최고 풍속은 70 mph, 대략 120km/h 정도였다고 한다. 자다가 몇 번 깰 때(방에 있는 TV가 전기가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켜진다 -_-) 웅웅거리는 소리가 심상치 않았는데, 몇 번 전기가 끊어졌다 들어왔다를 반복하긴 했지만(그 때마다 TV 소리에 깼다;;) 다행히 우리 동네는 완전히 나가지는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확인해보니 이 지역 전체가 전멸..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수백만 가구에 전기가 끊어졌고, 나무가 쓰러지면서 도로를 막아 왠만큼 큰 도로가 아니면 전부 차단된 상황. 전기가 나가면서 신호등도 모두 꺼져서 모든 사거리가 4-way stop 으로 바뀌었으니, 출근길이 지옥일건 불을 보듯 뻔한 상황. 그래도 집에는 전기가 들어오는지라(우리 회사에서 나 빼고는 다 집에 전기 나갔음;;) 씻고 출근길에 나서니, 사방에 부러진 나무가지와 쓰러진 나무로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쓰러진 나무 아래로 차를 몰아 지나가야 하는 곳도 있었는데, 그나마 그런 곳은 차가 다닐 수가 있으니 다행. 아예 막혀서 돌아가야 하는 길도 많았고.. 결국 사무실까지 가는데 평소보다 2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대략 이런 분위기;;

그렇게나마 도착한 사무실은 완전히 blackout. 지난밤부터 정전이었으니 비상 전원도 나간 상황이라 문도 열리지 않는 상태였다. 결국 오늘은 휴무..로 결정이 되어서, 본의 아니게 3일 연휴가 되어버렸네;; 암튼 다시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돌아오니, 뉴스에서는 아마도 전기가 끊긴 지역은 복구에 며칠이 걸릴거란 소식들을 전하고 있다. 키 큰 나무들이 워낙 많은 지역인데, 이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왠만한 지역의 전선을 다 끊어버린 듯. 우리 동네는 송전선 바로 옆이라서 전기가 안 끊긴 듯 하다.

암튼 이번 주말은 얌전히 집에서 보내야겠다. 어쩌면 전기 끊긴 회사 사람들이 우리 집으로 피난을 올지도 모르겠네 -_-;

December 20, 2006

Christmas Season

지난해 크리스마스는 한국 출장 중이었는지라(흑.. 호텔이 다 full 이라서 방잡기 진짜 힘들었다) 실질적으로는 이 동네 크리스마스를 구경하는건 처음. 미국은 국경일이라고 다같이 쉬는 날이 거의 없는 대신 개인적으로 휴가를 많이 쓸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물론,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중산층 이상에 해당되는 소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름에 한 번,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전후하여 휴가를 잡는다. 추수감사절부터 시작해서 새해까지가 이른바 holiday season에 해당하는데, 사실상 이 기간 동안에는 제대로 된 업무를 진행하는 회사는 별로 없는 것 같다.(우리 회사는 제외고.. -_-)

평소에도 느끼는거지만, 미국인들은 집 꾸미는데 어마어마한 노력을 기울인다. 인테리어나 정원 조경 쪽은 기본이고, 할로윈,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New Year Day까지 연말에 몰려있는 이 명절들마다 부지런히 장식을 바꿔 달아주는 센스가 중요하다. 그 중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크리스마스 장식들. 집집마다 크리스마스 트리야 당연히 있는거고, 집 전체와 정원의 나무들에 온갖 종류의 조명과 장식을 달아 휘황찬란하게 꾸미는 집이 도처에 보인다. 물론 지난주 폭풍 덕에 상당수의 집들이 다시 장식을 설치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긴 했지만. 이번 주말에는 밤에 돌아다니면서 크리스마스 장식들만 골라서 사진을 찍어볼 생각이다.

Holiday Season을 느낄 수 있는 장소는 뭐니뭐니해도 쇼핑몰! 이 동네에서 주차난이라는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기간이다.(뭐, 그래도 좀 멀리 세워야 할 뿐 자리는 있다) 쇼핑몰 안은 정말 인산인해라고 할 수 있는데, 미국이라는 나라가 정말 어마어마한 소비 국가라는걸 새삼스래 느낄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holiday season 에 1인 평균 지출 금액이 $1000(대략 100만원) 가까이 된다니 대충 어느 정도로 질러대는지 알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가게들이 이 기간에 집중 세일을 하는 영향도 크다.(세일 열풍을 틈타 나도 사진집 몇 권을 며칠 사이에 질러버렸다 -_-)

아뭏든, 연말이라고 전체적으로 좀 풀어져서 일이 손에 잘 안 잡히는 상태. 내일은 회사 차원의 송년회로 볼링 시합을 하기로 했다. 백만년만에 볼링 치는건데, 잘 되려나 모르겠다 -_-

December 29, 2006

2006년 마무리

오늘(29일)부터 시작해 내년 1월 1일까지 4일 연휴가 시작되었다.
벌써 하루가 지났지만, 연말을 이렇게 푹 쉬면서 보내는 것도 참 오랜만인 것 같다.
내일 저녁은 지인들끼리 송년 파티를 하고, 모레는 New Year's Eve 행사들 구경하러 Seattle downtown에 나가있을 예정. 미국에서 맞는 첫 연말인지라 구경할게 많겠다 +_+

생각해보니 올해는 한 일이 참 많다.
작년은 대부분 한국 출장 중이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올해가 미국 생활 첫 해인데, 아무래도 새 환경에 적응하다보니 더 정신없게 보냈던 것 같다.

올해 한 일을 대충 정리해보면..

1. 운전면허 & 자동차 구입
2. 집에 암실 만들다
3. 여행(워싱턴 주 여기저기, 뉴욕, 라스베가스, 캘리포니아)
4. 골프 배우다

뭐, 이정도인가 -_-a

아파트를 새로 구해서 새 동네로 이사를 왔고, 이 동네 도서관이라는 새로운 아지트를 발견한 것도 수확. 도서관에서 때때로 고전영화 빌려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그러고보니 도서관 관련해서 글을 쓴다는게 깜빡하고 있었네.

미국 생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건 자기 시간이 많다는거다. 한국에서는 사람들 만나는 것도 일이었는데, 여기서는 아는 사람도 많이 없거니와, 만나도 술먹고 늦게까지 노는 문화가 아니니 대개는 늦어도 10시 정도면 집에 들어온다. 저녁 시간 + 주말을 온전히 혼자서 쓰니 사진 작업이나 책읽기 등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다.

아뭏든,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1년을 보낸 듯하다. 내년 목표는.. 음,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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