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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006 Archives

October 4, 2006

감나무 - 함민복


참 늙어 보인다
하늘 길을 가면서도 무슨 생각 그리 많았던지
함부로 곧게 뻗어 올린 가지 하나 없다
멈칫멈칫 구불구불
태양에 대한 치열한 사유에 온몸이 부르터
늙수그레하나 열매는 애초부터 단단하다
떫다
풋생각을 남에게 건네지 않으려는 마음 다짐
독하게, 꽃을, 땡감을, 떨구며
지나는 바람에 허튼 말 내지 않고
아니다 싶은 가지는 툭 분질러 버린다
단호한 결단으로 가지를 다스려
영혼이 가벼운 새들마저 둥지를 틀지 못하고
앉아 깃을 쪼며 미련 떨치는 법을 배운다
보라
가을 머리에 인 밝은 열매들
늙은 몸뚱이로 어찌 그리 예쁜 열매를 매다는지
그뿐
눈바람 치면 다시 알몸으로
죽어 버린 듯 묵묵부답 동안거에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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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의 시는 억세다. 단단한 몸. 헬스장에서 미끈하게 다듬은 몸매가 아니라, 거친 들녘을 일구느라 군살 따위는 아예 붙을 여유가 없었던, 그런 단단한 농군의 몸이다.

October 29, 2006

섬머타임 끝

섬머타임이 오늘 새벽 2시를 기해 해제됐다. 아침에 잔뜩 빈둥거리다가 일어나니 고작 8시;; 당분간은 아주 여유있는 아침을 맞을 것 같다.

대신, 식사 때가 되기 전에 배가 너무 고프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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