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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ympic National Park

아.. 오랜만에 일기에 자기 사진 올리려니 쑥스럽구만요.. ㅋㅋ

지난 주말 노동절 연휴를 이용해서 근처(?)에 있는 Olympic National Park을 1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혼자 차 끌고 싸돌아다니는데는 워낙 익숙한 일이지만 1박까지 한건 처음이군요. 예상보다 훨씬 추워서(!!) 덜덜 떤거 외에는 재밌는 여행이었습니다.

Olympic National Park은 북반구에 남아있는 몇 안되는 온대성 우림 지역입니다. 태평양으로부터 몰려오는 강한 비구름대가 Olympic National Park 에 있는 산맥에 부딛혀 많은 비를 뿌리는 지역인데요, 연간 강우량이 보통 3.8m 정도 된다고 합니다. 집 한채는 가뿐히 잠기는 양의 비가 오는거죠;; 덕분에 다른 지역과는 굉장히 다른 생태계를 보여줍니다.

위 사진을 보면 상당히 큰 나무 앞에 서 있습니다. Sitka spruce tree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가문비나무" 정도 될텐데, 크기는 2배 정도 더 크게 자라는 품종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풍부한 강우량 덕에 평균 70m, 큰 놈은 100m 정도까지 자란다고 하네요. 숲 속에 들어가면 쓰러진 나무들이 가끔 보이는데, 뿌리부터 한참을 걸어가야 나무 꼭데기가 보이더군요.

미국에서 최초의 국립공원이 만들어진건 19세기 말 경이라고 합니다. 이 곳도 그 즈음에 조성된 국립공원이라고 하더군요. 우리가 조선왕조의 끝무렵에 있을 때, 이들은 이미 "후세에 물려주기 위한 자연 보호"를 법으로 정해 실행하고 있었습니다. 땅떵어리 큰 나라나 부릴 수 있는 사치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도 그런 생각을 일찍 할 수 있었다면 지금 더 많은 국토가 자연과 더불어 숨쉬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듭니다.

워낙 넓은 지역을 아우르는 국립공원인지라, 사실 몇 군데 못 둘러본 것 같습니다만.. 곧 우기가 다가오는지라 조만간 다시 가 볼지는 잘 모르겠네요. 날씨야 어쨌든, 해변에 있는 통나무집 빌려서 벽난로 떼면서 하루 묶으면 참 좋을 것 같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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