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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06 Archives

September 9, 2006

Olympic National Park

아.. 오랜만에 일기에 자기 사진 올리려니 쑥스럽구만요.. ㅋㅋ

지난 주말 노동절 연휴를 이용해서 근처(?)에 있는 Olympic National Park을 1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혼자 차 끌고 싸돌아다니는데는 워낙 익숙한 일이지만 1박까지 한건 처음이군요. 예상보다 훨씬 추워서(!!) 덜덜 떤거 외에는 재밌는 여행이었습니다.

Olympic National Park은 북반구에 남아있는 몇 안되는 온대성 우림 지역입니다. 태평양으로부터 몰려오는 강한 비구름대가 Olympic National Park 에 있는 산맥에 부딛혀 많은 비를 뿌리는 지역인데요, 연간 강우량이 보통 3.8m 정도 된다고 합니다. 집 한채는 가뿐히 잠기는 양의 비가 오는거죠;; 덕분에 다른 지역과는 굉장히 다른 생태계를 보여줍니다.

위 사진을 보면 상당히 큰 나무 앞에 서 있습니다. Sitka spruce tree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가문비나무" 정도 될텐데, 크기는 2배 정도 더 크게 자라는 품종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풍부한 강우량 덕에 평균 70m, 큰 놈은 100m 정도까지 자란다고 하네요. 숲 속에 들어가면 쓰러진 나무들이 가끔 보이는데, 뿌리부터 한참을 걸어가야 나무 꼭데기가 보이더군요.

미국에서 최초의 국립공원이 만들어진건 19세기 말 경이라고 합니다. 이 곳도 그 즈음에 조성된 국립공원이라고 하더군요. 우리가 조선왕조의 끝무렵에 있을 때, 이들은 이미 "후세에 물려주기 위한 자연 보호"를 법으로 정해 실행하고 있었습니다. 땅떵어리 큰 나라나 부릴 수 있는 사치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도 그런 생각을 일찍 할 수 있었다면 지금 더 많은 국토가 자연과 더불어 숨쉬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듭니다.

워낙 넓은 지역을 아우르는 국립공원인지라, 사실 몇 군데 못 둘러본 것 같습니다만.. 곧 우기가 다가오는지라 조만간 다시 가 볼지는 잘 모르겠네요. 날씨야 어쨌든, 해변에 있는 통나무집 빌려서 벽난로 떼면서 하루 묶으면 참 좋을 것 같더군요 ^^

September 27, 2006

슬픈 인연 - 윤동주

단, 단 한번의 눈마주침으로
서로를 그리워하고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으니
슬픔은 시작되었습니다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못본체 했고,
사랑하면서도 지나쳤으니
서로의 가슴의 넓은 호수는
더욱 공허합니다

자신의 초라함을 알면서도
사랑은 멈출 줄을 몰랐고,
서로가 곁에 없음을 알면서도
눈물은 그칠줄을 몰랐습니다

이제, 서로가 한 발씩 물러나
눈물을 흘릴 줄 압니다
이들을 우린
슬픈 인연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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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이라고 생각되지 않을만치 색다른 느낌의 시다. 항상 지사(志士)적 이미지로, 슬픔에 젖은 지식인의 모습으로 기억되는 시인이지만, 생각해보면 그도 가슴 설레는 청춘의 한가운데에 있지 않았겠는가. 역시나 슬픈 사랑 노래지만, 그의 다른 면을 슬쩍 엿본 것 같아 괜시리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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