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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06 Archives

August 10, 2006

암실 만들기

방에 연결되어 있는 walk-in closet에 공간이 넉넉해서, 조금씩 필요한 재료들을 모아 암실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timer가 도착해서 필요한 기구들은 일단 다 완비가 되었네요. 사진에서 보다시피 아직 정리는 다 안 끝났습니다만.. -_-a

전에 남의 암실을 사용할 때는 몰랐는데, 이것 저것 필요한게 참 많네요. 아직도 좀 부족한게 있는데, 일단 공간상의 제약으로 어느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남은 제일 큰 일은 약품 섞는 일이군요. 아, 커튼도 달아야 하네. 아뭏든 이제는 맘에 드는 사진은 프린트를 해서 벽에 걸어둘 계획입니다. 오랜 숙원사업이었던만큼 잘 됐으면 좋겠네요 ^^

August 29, 2006

쓸쓸함이 따뜻함에게 - 고정희


언제부턴가 나는
따뜻한 세상 하나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추운 거리에서 돌아와도, 거기
내 마음과 그대 마음 맞물려 넣으면
아름다운 모닥불로 타오르는 세상,
불그림자 멀리멀리
얼음짱을 녹이고 노여움을 녹이고
가시철망 담벼락을 와르르 녹여
부드러운 강물로 깊어지는 세상,
그런 세상에 살고 싶었습니다
그대 따뜻함에 내 쓸쓸함 기대거나
내 따뜻함에 그대 쓸쓸함 기대어
우리 삶의 둥지 따로 틀 필요없다면
곤륜산 가는 길이 멀지 않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내 피가 너무 따뜻하여
그대 쓸쓸함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 쓸쓸함과 내 따뜻함이
물과 기름으로 외롭습니다
내가 너무 쓸쓸하여
그대 따뜻함 보이지 않는 날은
그대 따뜻함과 내 쓸쓸함이
화산과 빙산으로 좌초합니다

오 진실로 원하고 원하옵기는
그대 가슴 속에 든 화산과
내 가슴 속에 든 빙산이 제풀에 만나
곤륜산 가는 길 트는 일입니다
한쪽으로 만장봉 계곡물 풀어
우거진 사랑 발 담그게 하고
한쪽으로 선연한 능선 좌우에
마가목 구엽초 오가피 다래눈
저너기 떡취 얼러지나물 함께
따뜻한 세상 한번 어우르는 일입니다
그게 뚯만으로 되질 않습니다
따뜻한 세상에 지금 사시는 분은
그 길을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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