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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003 Archives

October 4, 2003

연휴

...면 뭐하나. 계속 출근 중.

회사 와서 딱히 하는 일은 많지 않다. 중간중간 문제 생기면 잠깐씩 일 붙들고 있는 것 외엔 대부분의 시간을 빈둥빈둥. 즉, 5분 대기조다 -_-

그래도 연휴가 좋다. -_- 아침에 알람소리 안 듣고 계속 늘어져 늦잠 잘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만족!! ^^;

October 6, 2003

송두율 교수는 간첩인가?

송두율 교수 문제로 한참 시끄럽다. 꼴불견 정형근이 나대고 최병렬은 완전히 권력에 도취되어 협박을 일삼고 있으니, 신문 읽을 때마다 혈압이 오르고 있다.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나, 실무 차원에서는 국정원 내에서 과거 안기부의 실세들이 여전히 자리 지키고 있는 것 같다. 정형근은 그들로부터 건네받는 자료들로 여전히 한나라당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즉, 막나가는) 것으로 밥그릇을 유지하고 있다.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국정원 등의 자료를 보더라도 송교수를 북한의 "간첩"으로 보기는 힘들다. 노동당 서열 23위라는 것은 더더욱 어불성설이다. 그가 "친북인사"였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북한에 대한 연구를, 그것도 기존의 자본주의적 시각에서가 아니라 북한 사회 내부에서 접근하는 내재적 방법론을 통해 연구하는 학자가 북한 정권으로부터 호의적인 대접을 받은 것이 이상할 것은 없다. 노동당 당원 가입 역시 일종의 그런 예우였을테고, 송교수 역시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그런 북한의 예우를 어느 정도 즐겼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것이 과연 잘못인가? 백보 양보해서 잘못이라고 해도 지금처럼 조사를 받고 국외추방 운운할 정도로 심각한 잘못인가? 제대로 처벌 안하면 가만 있지 않겠다는 최병렬의 협박이 가당키나 한 소리인가?

송교수는 또다시 희생되고 있다. 신경과민에 걸린 한국 수구 세력들이 발톱을 세우고 있는 이 때, 그는 또 하나의 국면전환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개인의 잘잘못과는 별개로 그것을 이용해 먹는 무리들에 휘둘리고 있다. "인간에 대한 예의"란 말이 부끄럽다.

October 9, 2003

민방위 교육 받는 중

엄밀히 말하자면, 백그라운드로 민방위 교육 동영상을 틀어두고 일하는 중 -_-a 올해부터 강남구는 민방위 교육을 온라인 동영상으로 보게 되어 있어서 교육 받으러 오고 가는 번거로움은 없어졌다. 대신 동영상을 보고 시험을 봐야 한다는 엄한 과정이..;;

But, 상반기 온라인 교육을 받아본 결과! 동영상을 일일히 볼 필요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시험은 10문제 중 5문제만 맞추면 통과인데다가, 온라인 시험이다보니 구글 검색이라는 막강한 조력자가 있는지라 무서울게 없다는..;; 암튼 그래서 동영상을 틀어만놓고 전혀 보지는 않고 있다.(동영상이 끝까지 플레이되어야 시험 볼 자격이 생긴다 -_-)

부자 동네는 이런게 좋구나.. -0-

October 12, 2003

일요일 저녁..

일요일 저녁, 도산사거리의 스타벅스.

사람들이 저마다 뱉어내는 소음들 사이로 재즈 선율이 간간히 들려오고 있다. 노란색 벽 위로 역시나 노란 백열등 조명이 쏟아지고, 그 앞에 하얀 머그컵 안에 담긴 역시나 하얀 화이트 모카를 홀짝거리며 앉아 있다.

오후 내내 추적거리고 내린 비는 세상을 무채색으로 덮어놓았다. 밤이 되고 거리 중간중간을 수놓는 신호등 불빛이 더욱 강렬하게 보이는 저녁이다. 그러다 들어선 까페. 흐릿한 회색 방구석에서 하루를 보낸 나로서는 이 곳의 높은 채도는 사뭇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그래도 넘쳐나는 생동감. 그리고 그 속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나.

일요일 저녁, 도산사거리의 스타벅스..

October 14, 2003

이미지 유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예쁜 모델, 튀어나올 듯 도드라진 강렬한 원색의 배합, 배경과 완전히 분리되어 강조된 주피사체, 칼로 베어낸 듯한 경계선, 중간중간 들어간 영문의 텍스트.

광고사진 이야기가 아니다. 요즈음 온라인에서 흔히 보게 되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사진 이야기다. 아니, 정확히는 양쪽 모두의 이야기이다. 왜냐면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모작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문화고, 따라서 시대에 종속된다. 사진은 문화고, 따라서 시대를 반영한다. 사진은 문화고, 따라서 시대를 이끈다.

90년대 중반 이후, 소비 자본주의는 사회 전체를 완전히 집어삼켰다. 생존을 위한 필요를 이미 일찌감치 넘어선 상품경제는 이제 가상의 "필요"를 만들어내야만 존속이 가능해졌다. 이제는 상품이 팔리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필요를 "만들어내야"만 한다. 그러한 자본의 요구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바로 "광고"다.

상품경제가 전쟁인 것처럼 광고 역시 전쟁이다. 무수히 많은 광고들 중에 소비자의 눈을 먼저 잡아 끈 것이 승리한다. 몇 초도 안 되는 시간 내에 소비자의 시선을 붙잡고 그 뇌리에 상품의 이미지를 심어 놓아야한다. 따라서, 성공적인 광고는 세련되고도 강렬한 이미지를 사용한다. 성공적인 광고를 추구하는 광고는 세련되고도 강렬한 이미지를 선호한다. 그리고 이러한 광고의 홍수 속에 어느 틈엔가 세뇌된 우리 역시, 세련되고도 강렬한 이미지를 선호하고 만들어내고 있다.

광고이미지에 대한 선망은 흔히 "디카족"으로 분류되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모습에서 잘 드러난다. 디지털의 특성상 사진에 대한 편집이 훨씬 용이해진 탓도 있겠지만, 이들은 "사진"보다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하는 욕망을 강하게 드러낸다. "원본"을 그대로 남에게 보여주는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다. 채도와 컨트라스트를 높여(결과적으로 비현실적인 사진이 된다) 눈이 아플정도로 강렬해진 이미지를 만들고, "아웃 오브 포커스" 능력(얕은 심도)을 좋은 카메라의 기준으로 삼으며, 사진의 중간중간에 광고카피 같은 텍스트(대부분 영어다)를 집어넣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미지에 배경음악까지 집어넣음으로써 "광고"에 대한 자신들의 오마주를 완성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이미지"의 추구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서 유별나게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가 사진의 제목짓기에서 나타난다. 외국의 사진 싸이트를 둘러보면 대개의 제목들은 사진을 직설적으로 설명한다. "At Pacific Park", "Jenny", "Jump" 등등. 반면 한국의 사진 싸이트들에 올라온 사진들의 제목은 "외로움", "행복", "혼돈" 등 형용어구가 많다. 즉, 이들은 사진 자체보다는 사진을 통해 어떤 "이미지"(단순히 눈에 보이는 무엇만이 아닌 전체적인 분위기를 지칭)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을 강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지는 쉽게 진실의 표면에서 미끄러진다. 손주들 생각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앉아있는 노인의 뒷모습이 손쉽게 황혼의 쓸쓸함으로 포장되기도 하는 것이다. 잔잔한 성찰로 세상과 대화하는 통로로서의 사진은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 것 같다. 가볍게 찍고 가볍게 버리는 디지털 사진은 이러한 추세의 원인이자 결과이다. 한 장의 사진으로 세상을 음미하던 시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남은 것은 옷을 걸치듯 사진으로 자신을 꾸미는 이미지의 시대일 뿐이다.

사진 유감. 이미지 유감.

October 20, 2003

온라인 1인 시위 참가하기

온라인 1인 시위는 자기 사이트에 1인 시위 배너를 다는 거랍니다. 옆에 보이시죠? 저 배너랍니다 까페에도 가능하니까요 많이 많이 해주세요....

방식은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어렵지 않지요?
주변에도 널리 알려주세요...

함께 하는 분들은 리플을 꼭 달아주세요....
어느 사이트에서 하고 계신지....

1. 시위 그림이 스크롤에 따라가게 하고 싶으면!

아래 소스를 <head>와 </head> 사이에 긁어붙입니다.

<SCRIPT language="Javascript">
self.onError=null;
currentX = currentY = 0;
whichIt = null;
lastScrollX = 0; lastScrollY = 0;
NS = (document.layers) ? 1 : 0;
IE = (document.all) ? 1: 0;
var dataName = new Date();
var start = dataName.getTime();
var tt;
<!-- 일인시위 CODE -->
function SamboIlbae() {
if(IE) {
diffY = document.body.scrollTop;
diffX = 0;
}
if(NS) { diffY = self.pageYOffset; diffX = self.pageXOffset; }
if(diffY != lastScrollY) {
percent = .1 * (diffY - lastScrollY);
if(percent > 0) percent = Math.ceil(percent);
else percent = Math.floor(percent);
if(IE) document.all.floater.style.pixelTop += percent;
if(NS) document.floater.top += percent;
lastScrollY = lastScrollY + percent;
}
if(diffX != lastScrollX) {
percent = .1 * (diffX - lastScrollX);
if(percent > 0) percent = Math.ceil(percent);
else percent = Math.floor(percent);
if(IE) document.all.floater.style.pixelLeft += percent;
if(NS) document.floater.top += percent;
lastScrollY = lastScrollY + percent;
}
}
if(NS || IE) action = window.setInterval("SamboIlbae()",1);
</SCRIPT>


그리고 아래 소스를 <body>밑에 바로 붙인다

<DIV id="floater" style="position:absolute; top:95px; right:20px; width:200; height:48px; z-index:1;
visibility:visible" align="right"><A href="http://p-virus.net" target="_blink"><IMG
src="http://www.turnleft.org/images/iraqmale.gif" border="0"></A></DIV>

그럼 끝난다!


2. 그냥 위치가 고정되게 하고 싶으면

<DIV id="floater" style="position:absolute; top:95px; right:20px; width:200; height:48px; z-index:1;
visibility:visible" align="right"><A href="http://p-virus.net" target="_blink"><IMG
src="http://www.turnleft.org/iraqmale.gif" border="0"></A></DIV>

를 <body> 밑에 붙인다

그럼 끝난다

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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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eace Virus(http://www.p-virus.net)

October 23, 2003

요지경

1. 얼마 전 자살한 고 김주익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의 12월 월급명세서. 각종 수당 포함한 월소득 165만원, 각종 공제 151만여원, 실수령액 13만5천원. 공제 중 73만원은 파업에 대한 손실을 메꾼다며 회사가 압류한 월급. 참고로 고 김주익 위원장은 한진중공업에서만 21년간 근속한 노동자였으며, 3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었다.

반면,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2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며, 이 중 159억원을 주주들에게 현금배당했다. 가장 큰 수익자는 한진중공업 조남호 대표이사로 7억 7천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노동조합원들의 임금은 동결되었다. 평균 월급 122만원.

회사가 잘 되야 노동자도 잘 살 수 있다고 누가 그랬나?

2. 송두율 교수 결국 구속 수감.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모독은 계속된다.

October 28, 2003

From 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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