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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03 Archives

September 1, 2003

휴가 끝, 새 시작~

뭐.. 새 시작이랄 것도 없이 회사에서 하던 일 계속하는거지만서도.. ^^;

지난주 수~금까지 휴가를 냈다. 수요일은 쏟아지는 폭우에 발목 잡혀 집에서 내내 뒹굴거렸고.. 목,금 이틀간 부여로 사진 찍으러 다녀옴.

부여는 예상과 달리 조용한 시골마을이었다. 평일이라 더더욱 그랬겠지만 사람도 거의 없었고, 무엇보다 경주처럼 상술이 판을 치는 싸구려 관광단지로 전락하지 않은 점이 맘에 들었다. 궁남지 연못은 온갖 연꽃들로 가득했고.. 어둑해진 부소산성을 올라 낙화암에 이르는 길은 조용한 산책로로 그만이었다. 무량사에 들르지 못한 것이 조금 안타까웠던 여행.

주말에는 벌초 때문에 고향에 내려갔다 왔고.. 비가 그친 후 날씨는 완연한 가을. 가뿐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자 :)

September 7, 2003

주말엔 비

8주 연속 일요일에 비가 왔다고 함. 신기록인가? -_- 한국도 이젠 아열대 기후권에 속하게 되어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비 오는 날은 오전 내내 몸이 너무 늘어져서 자꾸 이불 속에서 뒤굴거리게 된다. 으으.. 주말을 이렇게 보내는건 싫은데 말야. 제발 비 좀 고마 와라 -_-+

September 9, 2003

연휴를 앞두고

어제 하루 잠깐 개는가 싶더니 오늘은 또다시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를 보니 이번 연휴는 내일과 모레를 제외하곤 일요일까지 비가 계속 온다고 한다. 태풍 소식까지. 정말 나날이 우울해 지는 날씨다.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은 OBEX를 이용한 IrDA 통신을 shell에 integration 하는 일. Application으로 테스트 할 때는 멀쩡히 잘 돌아가던 루틴이 shell에 넣으니 계속 access violation을 일으켜 골머리를 썩는 중. 집중도 잘 안 되구.. 아웅..

모두들 추석 잘 보내시길..(뜬금없는 인사;;)

September 15, 2003

로열 테넨바움(The Royal Tenenbaum)

추석 연휴 마지막날 DVD로 본 영화. 결론은 대만족!!

진 해크먼, 안젤리카 휴스톤, 기네스 펠트로, 벤 스틸러, 대니 글루버, 빌 머레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배우들이 줄줄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근래 보기 드문 깔끔한 블랙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된다. 특히 기네스 펠트로의 퇴폐적(?)인 연기는 내가 기억하는 그녀의 배역 중 가장 독특하면서도 인상적인 모습으로 남을 듯. 매우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서로간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점도 이 영화의 강점이다.

마치 책을 읽는 것과 같은 구성도 매력적이다. 프롤로그로 시작해서 에필로그로 끝나는데, 중간의 각 챕터들은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한 명씩 돌아가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자칫 산만해질수도 있는 구성이지만, 연출의 묘미를 한껏 발휘하며 짜임새있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간 덕인지 산만하다는 느낌은 거의 못 받았다.

아쉬운 점이라면 DVD 타이틀 최대의 매력 중 하나의 special feature가 전!무! 하다는 것. 아무리 국내에선 별로 흥행 못 한 영화라지만, 너무 건성으로 만들었다 -_-+

September 20, 2003

날씨 좋은 주말

아.. 이게 도대체 얼마만인 날씨 좋은 주말인지. 게다가 놀토.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기분이 너무너무 좋네 ^^

오늘은 머리 좀 다듬고, 렌즈 청소 맡기구.. 기분 내키면 보드겜도 하러 가고.. 그동안 못 한 일들 좀 처리해야지. 즐거운 주말~~

September 22, 2003

실소..

(전략)또, 정가련 공동대표 구상진 변호사는 “호주제 폐지 논의의 저의는 선거에서의 표몰이 전략의 하나일 수 있으며, 결국 북한 가족법과 같게 고치자는 것으로 북한 정권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 기사를 읽다가 풋~ 하고 웃어버리다. 변호사 쯤 되는 사람이 저 정도 소리밖에 못하나 싶다. 나라면 저런 변호사에게 절대 변호 안 맡긴다.

September 25, 2003

<이라크는 지금 전쟁중>

한겨레에 실린 한비야 씨의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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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빨리. 3분 안으로 빠져나가야 돼.”

안전담당이 사무실에 있는 우리에게 소리친다. 황급히 여권과 방탄조끼만 챙겨 나오는 순간, 우리 건물을 향해 시커먼 폭탄이 날아들었다.

“슈우욱. 꽝”

“엎드려!”

“아아악!”

어젯밤에도 전쟁터에서 도망 다니는 꿈을 꿨다. 티셔츠가 흥건히 젖을 정도로 식은땀까지 흘렸다. 3주일 전 이라크 파견근무를 끝내고 한국에 돌아온 다음부터 생긴 현상이다.

실제로 내가 일하던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는 이런 비슷한 일이 매일 일어났다. 미군 정찰차가 수류탄 공격을 받아 운전병과 함께 불타는 것을 목격하기도 하고, 숙소 맞은편 유엔 건물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콩 볶는 듯한 다발 기관총 소리를 밤새도록 들어야 했다. 물자보관 창고에 불이 나고, 우리 사무실에도 언제까지 떠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편지가 날아들었다. 사정이 이렇게 절박해도 치안유지를 담당해야 할 점령군은 속수무책이다.

이라크 제3의 도시 모술은 두 달 전, 후세인의 두 아들이 피살된 곳이고 후세인 정권의 2인자와 국방부장관이 체포 및 투항했던 곳이다. 사담 후세인이 이곳에 숨어 있다는 보도가 끊이지 않을 만큼 후세인 충성세력의 집결지이기도 하다. 앞으로 미군은 이 불온세력 소탕을 위해 대대적인 군사작전이 불가피할 것이고, 이 세력은 특유의 게릴라성 공격을 더욱 격렬하게 벌일 것이다. 당분간 이곳이 안정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모술에는 이태원을 방불케 할 만큼 미군들이 많다. 대로는 물론 골목에서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총부리를 행인들에게 겨누며 지나가는 미군 정찰차를 만나게 된다. 현지인들이 이런 미군을 대하는 태도는 아주 싸늘하다. 내가 석달 동안 만난 무수한 사람 중 미군이 이라크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주둔한다고 믿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미국은 오로지 이라크의 석유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속내를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데 부시 대통령이 입만 열면 ‘이라크 국민을 위해’라고 말하는 것이 너무나 가증스럽다고 했다.

이렇게 이들의 반미감정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심지어 미군이 동네 여자들을 납치해서 성폭행한다는 악성 소문이 파다했는데, 얼마 전 〈알 자지라〉 방송이 전쟁 이후 적어도 400명의 여자들이 행방불명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그 다음날 우리 현지 직원들은 소문이 이렇게 사실로 입증되었다며 경쟁적으로 미군에 대한 살의 어린 발언을 하느라 일을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아직도 많은 이라크인들은 모든 외국인, 특히 서양인을 미군의 협력자로 오인하고 있다. 유엔도, 국제 구호단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목숨 걸고 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긴급구호 요원에게까지 공격과 협박을 가하는 거다. 우리 같은 민간인에게도 총알이 날아드는 판에 군복 입고 총 든 사람을 가만히 둘 리 만무하다. 그래서 한국이 전투병을 파병하면 모술지역에 주둔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이렇게 되면 우선 우리 군인들의 인명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 전투병이라도 실제는 치안유지군 구실을 하게 될테니 괜찮다는 의견은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다. 여기는 아직 전쟁중이다. 최신 무기로 완전무장한 미군들도 매일 죽어나가는데 한국군이라고 크게 다를 수가 없다.

또한 나는 매일 대하는 현지인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아주 난감하다. 이라크 국민의 요청도 없는데 우리가 자진해서 이라크인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왔노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파병을 둘러싼 찬반 토론에 미국과 한국의 이해관계만 있을 뿐, 정작 ‘도와주러 가는’ 이라크 사람들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일까는 관심 밖인 현실이 안타깝고 곤혹스럽다. ‘미국은 석유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처럼 ‘한국은 미국과의 관계에만 관심이 있다’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한달 뒤 다시 모술에 가서 근무해야 하는 나로서는, 그래서 마음이 방탄조끼보다 더 무겁다.

한비야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September 26, 2003

이율곡의 10만양병설 강릉 사투리 버젼

이것 참..;;

September 29, 2003

월요일이다

아웅.. 하품 나오네. 월요일은 아무래도 좀 늘어진다.

이번주는 그래도 목요일까지만 출근. 물론 상황에 따라 금/토요일도 출근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 날은 출근해도 좀 늦게 나와도 되니까 좀 낫다.

밖은 이제 완연한 가을 날씨. 책이나 좀 많이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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