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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02 Archives

September 4, 2002

공부

간만에 공부-_-를 했다. 별건 아니고 JBuilder 툴을 익히기 위해 실습 약간 하면서 책을 봤는데.. 시선이 왜 이리 미끄러진다냐 -_-; 페이지 중간쯤 읽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니, 시선은 마지막에 가 있는데 중간 내용이 전혀 기억이 안 난다 ㅠ_ㅠ

공부는 역시 습관이다. 평소에 꾸준히 읽고 습관을 몸에 배겨 둬야 정작 필요할 때 써 먹을 수 있는 것. 하루 최소 2시간 이상씩 공부해야겠다. -_-+

September 6, 2002

디지털 카메라, 그리고 사진

요즘은 어딜 가나 카메라를 맞닥뜨린다. 특히 조금이라도 재미있는 피사체(볼거리?)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카메라를 손에 든 사람을 몇씩 보게 된다. 가지고 다녀도 별 부담 없고, 찍어서 맘에 안 들어도 지워버리면 그만이니까.. 일종의 'digital' effect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되기 이전, 사진 전문가가 아닌 이상에야 사진은 두 가지 의미 중 하나였다. 개인적 기억을 보조하고 기록을 남기기 위한 스냅 사진, 아니면 취미 생활. 어느 쪽이나 "일상"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가진 것이었다. 스냅 사진은 중요한 행사(졸업, 입학, 결혼 등) 혹은 여행 정도에서나 사용될 뿐이었고, 취미라면 휴일에 크게 맘 먹고 나서는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이제 사진은 일상의 한 부분이다. 굳이 자신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 않더라도, 여기저기서 불쑥 튀어나오는 카메라가 낯설지 않게 된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에 이미지를 삽입하는 세련된 기술은 더 이상 그림의 전유물이 아니다.(물론 사진이 그림을 대체했다고 주장하는 바는 아니다. 그 둘은 각자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사진과 사진기술에 대한 지식 역시 보편화하고,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는다.

하지만 이 "보편화"라는거... 가만히 들여다보면 역시 계급적 문화현상이다. 대부분의 사진 동호인들은 역시나 화이트 컬러 노동자 혹은 그 이상의 계급 구성원들이다. 수십만원에서 비싸게는 수백만원에 이르는 장비를 "취미"를 위해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 때문. 이 경제적 장벽은 그 문턱을 넘지 못하는 자들을 배제하는 동시에, 그 장벽 안의 사람을 강박하는 올가미이기도 하다. 당신은 저 문턱 안에 있는 사람인가, 밖에 있는 사람인가?

최근의 사진붐(?)을 해석한다면 저렇게 되겠지. 부르디외 식으로 말하자면 "문화자본"인 셈이다. 내가 즐기는 취미 역시 나의 계급적 정체성과 불가분의 관계인 것. 누가 디지털 시대가 평등하다고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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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거가 쓴 사진에 대한 글을 읽다가(70년대에 씌여진) 오늘날의 사진찍기에 대해 생각해보며 정리한 글. 저런 류의 분석을 하다보면 나름대로 고개가 끄덕여지기는 하는데, 도대체 결론을 어떻게 내려야할지 모르겠다. -_-;

September 8, 2002

냐~

날씨 좋~타~~

카메라 챙겨서 바람이나 쐬러 가야지..

꺄아~ >.<

오랜만의 멋진 출사였음. 기분전환도 확실히 됐고, 사진도 꽤 많이 건졌고. 기분 조~타~ ^^

September 9, 2002

넌 감동이었어

미련하게 아무도 모를것 같아
태연한 척 지내왔어 너 떠나버린 뒤

다 알았대 어설픈 나의 눈빛은
행복했던 지난 날의 나와 너무 달라서
이별했음을 느낄 수 밖에

너와 나 정말 그때는 좋았었나 봐
나 화낼 줄도 몰라 내내 즐거웠대

*그래 그랬었지 널 사랑하기에
세상은 나에겐 커다란 감동이었어
그 순간을 잊는다면 내가 살아온
짧은 세월은 너무나 보잘것없어

**되돌려 보려 해 너를 찾으려 해
너 없이 살아도 멀쩡히 숨은 쉬겠지만
후회와 그리움만으로는 견딜 수 없어
하루도 자신이 없어

초라했대 어설픈 나의 눈빛은
행복했던 지난 날의 나와 너무 달라서
이별했음을 느낄 수 밖에

너와 나 헤어질 줄은 아무도 몰랐대
하루가 너무 짧던 우리의 날들이

*그래 그랬었지 널 사랑하기에
세상은 나에겐 커다란 감동이었어
그 순간을 잊는다면 내가 살아온
짧은 세월은 너무나 보잘것없어

**되돌려 보려 해 너를 찾으려 해
너 없이 살아도 멀쩡히 숨은 쉬겠지만
후회와 그리움만으로는 견딜 수 없어
하루도 자신이 없어도

- 성시경 2집 中

September 11, 2002

냠냠..

어제밤엔 10시부터 거불거불 졸기 시작해서.. 결국 11시 조금 안 되서 잠들었던 듯. 자면서 모기가 발을 깨물어서(발꼬집는 귀신이었을지도..;;) 약간 깨기도 했었지만, 어쨌든 꾿꾿하게 계속 자다가 새벽 4시 반에 깨 버렸다. 오랜만이네, 이 시간.

바탕화면 배경사진으로 현재의 기상사진을 깔아주는 프로그램을 돌려보니, 5시가 약간 지난 현재 동경은 아침이 밝았다. 30분 정도 후면 서울에도 아침해가 떠오르겠지. 그러면, 오늘 하루가 시작이다.

음.. 책이나 조금 읽다가, 오늘은 어제 가려다 못 간 마당극제에 가 봐야겠다. 인물 사진인만큼, 필카도 들고 가야지...라고 생각은 하는데, 75-300mm 렌즈 들고갈 생각 하니 벌써 어깨가 아프네 -_-

새벽 공기가 차다..

September 12, 2002

9.11 1주기

어제로, 9.11 테러 1주기였다. 왠만한 블럭버스터 영화가 무색할 정도의 스펙터클한 테러 장면과 빌딩에서 뛰어내리던 사람들의 모습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미국은 곧 사건의 배후로 알 카에다를 지목했고, 이들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탈레반 정권을 갈아엎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들의 "대테러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이번에는 이라크를 상대로 또다른 전쟁을 계획하고 있다.

어제, 미국 전역에서는 911 테러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행사가 열렸다고 한다.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자리(Ground Zero : 얘들은 이름 하난 참 잘 짓는다 -_-)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는 한시간 반에 걸쳐 희생자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낭독했다고 한다. 그 어떤 것도 개인의 생명보다 소중할 수는 없다는 제스쳐.. 헐리웃 영화에서 많이 보아온 미국식 휴머니즘의 전형이다. 그래 좋다. 개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하지만, 니들의 휴머니즘은 그 배타성으로 인해 어쩔수 없이 싸구려다. 정확히 말해 니들의 휴머니즘은 "humanism"이 아닌 "americanis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9.11 테러가 미국에 남긴 것은 한마디로 "광기"다. "감히 우릴 건드려?" 식의 조폭적 사고는 물런이거니와, 죽음의 무게를 등에 엎은 공공연한 협박이 넘실댄다. 마치 한국사회에서 "빨갱이"들에 대한 정치적 박해의 근거로 "국립공원에 묻혀 있는 국군 희생자들"을 끌어대는 것처럼 말이다. 촘스키 같은 지식인들의 경고는 미국내 언론에는 실리지 못하고 영국의 가디언지 같은 곳에나 실리고 있는데, 부시의 "우리는 세계를 지키는 수호천사"라는 유치찬란 자아도취형 글은 뉴욕타임즈에 당당히 실리고 있으니...

문제는, 저 넘실대는 광기를 바라보며 무력감을 느끼는 것 외에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국제정치 역학관계상 지금 미국을 제어할 방도는 없어보인다. 이라크 침공은 시간문제고, 여타 나라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우린 같이 안 한다"는 선언 정도? 결국 미국이 몇몇 꼬붕들 데리고(제발 한국은 여기 안 끼기 바란다) 이라크를 족칠테지. 젠장..

이라크에 아주 영웅적인 투사가 있어, 미군 1개 사단 정도를 궤멸시키면 전쟁은 금방 끝날지도.. -_-;

September 15, 2002

오랜만에..

밤새 술마셨다.. -0- 그것도 수원까지 가서.. 쿨럭..;; 떠들고 웃고 재밌게 마셔서 그런지 술은 별로 안 취했음. 므헐.. 아직 체력은 20대! -_-v

집에 돌아오니 7시 반이었고.. 자다가 깨니 오전이 사라졌군 -_- 날씨도 꾸리꾸리하니 사진 찍으러 갈 마음도 안 생기고.. 오늘은 계속 뒤굴.

September 16, 2002

음악 듣기

어차피 내게는 음악적 "취향"이라고 부를만한 거창한 무언가가 없었기 때문에, 대개 음악을 들을 때는 귀에 잘 들어오는 몇몇 곡들을 틀어 놓는다. 누가 새 앨범 나왔데...라고 하면 mp3로 구해서 좀 듣는 정도... 맘에 드는 음악이 있어도, 왜 맘에 드는지 꼭 집어서 설명을 못하겠고, 맘에 안 드는 음악이 있어도 이유라곤 "시끄러워 -_-" 내지는 "... 별로 안 좋아 -_-" 정도밖에 댈 줄 모른다.

문제는... 그렇다보니 무언가 새로운 음악을 원할 때 "이러이러한 쪽에서 괜찮은 음악 없니?"라고 요구할 방법이 없다는거다. 대개의 경우 "야, 괜찮은 음악 없냐?"라고 하면 자기 취향에서 좋은걸 추천하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고 -_-; 우워, 그냥 난 우연에 의지해서 음악을 들어야 하는걸까?

체리필터 2집은 1집의 발랄함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고, 자우림 역시 지나치게 무거워진 느낌이다. 나에게 에너지를 공급해 줄 음악이 필요해~~ ㅠ_ㅠ

September 19, 2002

대화..

어제 일. 평소에 나는 강남역에 있는 크레이튼즈에 자주 간다. 혼자서 책 읽기 딱 좋아서인데.. 거기에 평소에 괜찮다고 생각한 점원이 한 명 있다. 밝고 귀여운 스타일. 뭐..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었다. ^^;

저녁 때 누굴 기다릴 일이 있어서 크레이튼즈에 갔다. 마침 그 점원이 카운터를 보고 있었는데.. 회원카드(10% 할인카드 *_*)를 내니 확인하고 말을 걸어왔다.

점원 : 최원재 씨 맞으세요?
나 : (움찔) 아.. 예...
점원 : 자주 오시는데, 회사가 근처세요?
나 : 아.. 예..
점원 : 집은 어디세요?
나 : 집도 근처거든요.. ^^;

음.. 일단 이 정도에서 대화는 끝나고 주문한걸 받아서 2층으로 올라왔는데.. 신선했다. 왠지 두근두근하는 느낌.. 다음엔 말을 걸어봐야겠다.

로망이다. -_-

September 20, 2002

즐거운 추석 되시길..

20일 오전 7시 서울 출발해 23일 오후 즈음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명절에 대한 느낌은 저마다 틀리겠지만, 아무쪼록 맛있는 음식이라도 많이 먹고(먹는게 남는거다! -_-;) 밝은 얼굴로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크레이튼즈 스토리는 추석 이후에 진행시킬 예정이니, 너무 닥달하지 마시길.. -_-+

September 23, 2002

추석 영화극장

추석에 본 영화 세 편 : 미스터 몬스터, 신라의 달밤, 친구

1. 미스터 몬스터 : EBS "세계의 명화"에서 방영. 로베르토 베니니 제작, 각본, 감독, 연출의 한마디로 원맨쇼 영화다. 1994년 작으로 "인생은 아름다워"의 전작이다. "인생은 아름다워"에 나왔던 주연 여배우가 역시 주연으로 등장.

원제목은 "몬스터"인데.. 무서운 영화는 절/대/ 아니다. ^^ "인생은 아름다워"와 비슷한 경쾌한 코미디 영화. 다소 "정상적"이진 않지만 선량한 주인공을 주변 사람들이 자기 맘대로 오해하고 사건을 벌여나가는 이야기다. 로베르토 베니니의 연기가 재밌다.

2. 신라의 달밤 : 미스터 몬스터와 시간이 겹쳐 전반 40분 정도는 못 봤다 -_-; 하지만 별로 스토리 이해하는데 지장은 없었음. 김혜수가 매우 귀엽긴 했지만.. 역시나 그저그런 깡패 코미디 영화. 이젠 지겹다.

3. 친구 : 매우 유명한 영화였지만, 어쩐지 내키지 않아 안 봤던 영화. 약간 세피아톤이 들어간 화면 색감은 맘에 들었음. 장동건과 유오성의 연기가 확실히 물이 오르긴 했지만.. "친구"라는 고전적 가치(사실, 전적으로 남성적으로 각색된 가치)를 대놓고 옹호하는데는 역시나 약간 거부감이 들었다. 난 투박한 우정보다는 세밀한 우정이 좋다. 취향 차이.

September 26, 2002

공산주의 vs. 사회주의

주대환씨의 "진보정당은 비판적 지지를 넘어설 수 있는가"라는 책의 머리말에 공산주의/사회주의의 구분이 나온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주대환씨가 생각하는 공산주의/사회주의 용어법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주대환씨는 사회주의는 사회민주주의를 뜻하며 공산주의와는 다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서유럽에서는 "나는 사회주의자요"라고 하면 그것은 공산주의자가 아니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데, 남한 사회에서는 그 말이 "나는 공산주의자요"라고 잘못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공산주의는 소비에트와 북한의 현실 사회주의 국가(국가 사회주의?)들의 체제를 지칭한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용어 구분은 이게 아니었다. 공산주의(Communism)는 계급이 철폐되고 국가가 사멸한 이상적 사회를 지향하는 이념을 의미한다. 반면 사회주의(Socialism)는 공산주의로 가는 과도적 단계로서 노동자 계급이 국가 권력을 점유하고(프롤레타리아 독재) 각종 자본주의적 국가기구를 타파해 나가는, 그럼으로써 궁극적으로 공산주의를 지향해 나가는 과정을 뜻한다.... 고 기억하고 있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과도적 단계를 지향하는 ism이라는게 우습다. 게다가 사회주의라는 이름 하에 제기된 다양한 사회변혁 이론과 전통들도 있지 않은가? -_-a 도대체 나의 저 이상한 구분은 어디서 튀어나온건가? 그렇다면 사회주의는 정말 사회민주주의로 규정되어야 하는건가?

으... 다시 공부해야겠다.. -_-;

September 29, 2002

깔루아~

오늘 킴스 클럽에 갔다가 깔루아 사 왔음. 지금 화이트 러시안 만들어 먹고 있는데, 맛있어요~~

거실에 있는 붙박이장 위에 깔루아랑 보드카를 나란히 세워놓으니 왠지 뿌듯하네.. ^^

앞으로 술도 모아볼까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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