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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02 Archives

July 3, 2002

축제는 끝났다

이제는 행동할 시간이다.

1. 연평해전은 우리 어선들의 월선행위로 인해 촉발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즉, 북방한계선 문제를 명확히 해 두지 않았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 그리고 북측의 강경한 대응(비록 우발적이라 하더라도)이 부차적인 문제..로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보수세력은 모든 것을 현 정권의 대북정책 탓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 이데올로기 싸움이 필요한 시점.

2. 여중생 둘이 미군의 장갑차에 치여 사망한 사건. 국민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뜨겁자, 미군측이 한 발 물러선 기색이다. 당장 SOFA 개정까지 치고나가긴 힘들지만, 부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대책위의 방침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좀 더 압박하자.

3. 월드컵 대표선수 포상금 차등지급 결정. 결국 축구협회 인간들이 막나가 버렸다. 도대체 이유가 뭔데? 경쟁의 논리? 웃기지 마라. 한가지만 요구해보자. 이번 월드컵 성공개최(?)로 축구협회 임원들이 얼마씩 받았는지 공개하라. 만약 타당한 수준이라면 순수하게 받아들여주마. 근데 이건 도대체 어떻게 싸워야하나. 축구협회 홈은 쓸 수 있는 게시판도 없다. -_-+

July 4, 2002

에고고.. 벌써 이 시간이네 -_-

필름 3통, 약 80장을 스캔하다보니 벌써 이 시간이다. ㅠ_ㅠ 이 놈의 스캐너는 겨우 600dpi로 스캔하는데 장당 2~3분이 소요되니.. 빨리 돈 벌어서 100만원짜리 전용 필름 스캐너 사야겠다. 어흑.. ㅠ_ㅠ

뭐.. 덕분에 스캔하는 시간에 책은 많이 읽었다. 드디어 그 지루하던 쇼펜하우어가 마지막 몇 페이지를 남기고 있으니.. ^^ 군데군데 인상적인 부분이 있긴 하지만, 역시나 철학책은 헷갈린다. 긴장하고 읽지 않으면 같은 페이지를 몇 번씩이나 다시 읽어야하는 사태가 발생하니.. 쿨럭..;; 빨리 읽어버리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야겠다.

...

움..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시기. 직장 일은 잘 안 풀리고.. 여차하면 다른 회사로 옮길까도 생각했지만, 말단 프로그래머는 딱히 전망이 안 보여 내키지 않는다. 일 받아서 하는 프리랜서도 워낙 불안정하니 오래할 일은 못 되는 듯. 결국 가장 좋은건 자기 사업을 하는건데.. 아이템과 자금이 문제다.

실은 아이템은 마음에 두고 있는게 있긴 하다. 어제 술마시면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대충의 계획은 머리 속에 그려놨는데.. 문제는 자금과 결단. 자금 문제도 워낙 소자본 아이템이라 불가능한 문제는 아닌 것 같지만.. 결국 가장 큰 문제는 용기인 것 같네. 과연 내가 그런걸 잘 할 수 있을지.. -_-;;

에효... 어느날부터 제가 안 보이면 파산하고 잠적한걸로 생각을.. 쿨럭..;;

July 5, 2002

김동욱 - 미련한 사랑

넌 아무렇지 않은듯
내일일을 알 수 없다고 말하지
마치 언제라도 나를 떠나버릴수 있을것 처럼

농담인줄은 알지만 그럴거라고 믿고 있지만
힘없이 웃고 있는 나는 널 떠나 보낼 자신이 없어

미련한 사랑이지
답답한 사랑이지
내일은 아직 멀리 있는데

알고 있지만 나는 두려워
느닷없이 다가올 어떤 우연이 너를
내가 모르는 아주 먼 곳으로 너를
데려갈까 봐
너는 내일을 나는 이별을
지금 함께 있다는 것마저 잊은채
헤어날 수 없는 미련한 사랑에아
조금씩 빠져가고 있어
이렇게 이렇게

(간주)

돌아갈 수는 없을까 처음 우리가 만난곳으로
어느새 잃어버린 것들 아직 그대로 남아 있는곳

미련한 사랑이지
답답한 사랑이지
어제는 이미 멀리 있는데

알고 있지만 나는 두려워
느닷없이 다가올 그 어떤 우연이 너를
내가 모르는 아주 먼 곳으로 너를
데려갈까 봐
너는 내일을 나는 이별을
지금 함께 있다는 것마저 잊은채
헤어날 수 없는 미련한 사랑에 아..
조금씩 빠져가고 있어
이렇게 이렇게 아..

함께 있다는 것마저 잊은채
헤어날 수 없는 미련한 사랑에 아..
조금씩 빠져가고 있어......

July 6, 2002

왜 그런 꿈을 꾸었는지 모르겠지만..

꿈 속에서 이게 꿈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려고 엄청 애를 썼다. 누군가에게 "지금 제가 꿈을 꾸고 있는건가요?"라고 묻기도 하고, 스스로의 정신상태를 꼼꼼히 따져가며 "이렇게 사고가 명확하니 꿈은 아니겠군"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꿈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장면이 확 전환되어 버린다. 결국 꿈이었다는걸 깨닫고 꿈 속에서 좌절..

이런 과정이 몇 번 반복대다보니, "아까도 안심했는데 꿈이었으니 이번에도 꿈일꺼야"라고 체념을 했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어떻게 구분을 한단 말인가. 이래서야 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꾼건지, 나비가 내가 되는 꿈을 꾼건지 모르겠군.. 라고 꿈 속에서 생각하는 나 -_-;

도대체 이런 꿈을 왜 꾼거냐? -_-;;;

July 8, 2002

Knockin' on Heaven's Door

몇 년 전인지도 모르겠다. 시간 떼우려 들어갔던 비디오 방에서 문득 손에 잡혀서 봤던 영화. 그 때도 매우 인상적이고 재밌게 봤는데... 어제 divx 파일을 다운받아 다시 봤다. 역시나 감동.. ㅠ_ㅠ 바닷가에 앉은(한 명은 죽어 쓰러진) 두 남자의 뒷모습은 잊지 못할 명장면에 속한다.

영화 자체는 즐겁다. 타란티노 식의 멍청이 갱스터가 설쳐대고 뇌종양과 골수암 선고를 받은 두 주인공의 막가파식 좌충우돌은 보는 내내 웃음을 멈추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낭만적이다. "천국에는 화제가 하나밖에 없어. 바다. 바다를 보지 못했다면 소외되서 외로움을 느낄걸." 그래서 바다를 보러 떠나는 두 남자..

다시 바다에 가고 싶어졌다. 하얀 백사장에 햇살이 내리쬐고 비치파라솔이 놓여있는 그런 바다 말고. 흐린 날씨에 거칠게 울부짖고 있는 그런 바다를 보고 싶다. 죽어가는 두 남자에게 강한 생명력을 호소하는 듯한 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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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도 - 정채봉

아직도 태초의 기운을 지니고 있는
바다를 내게 허락하소서
짙푸른 순수가 얼굴인 바다의
단순성을 본받게 하시고
파도의 노래밖에는 들어 있는 것이 없는
바다의 가슴을 닮게 하소서

홍수가 들어도 넘치지 않는 겸손과
가뭄이 들어도 부족함이 없는
여유를 알게 하시고
항시 움직임으로 썩지 않는 생명
또한 배우게 하소서

July 12, 2002

아아... ㅠ_ㅠ

보드게임으로 밤을 지새우다니.. 어리석었다. -_- 한 달에 한 번 일어날 수 있는 이벤트라고 생각하자.. ㅠ_ㅠ

July 14, 2002

에효..

피곤 우울 짜증 의 삼박자가 갖추어지다..

July 17, 2002

메~롱~

:p

July 19, 2002

정동진

훌쩍 밤기차 타고 정동진 다녀왔다.

비왔다 ㅠ_ㅠ

그래도 다행인건 도착해서 1시간 정도는 비가 안 와서 그럭저럭 사진은 찍을 수 있었다는 점. 흐린 바다의 거친 느낌도 좋았다. 얌전한 푸른 바다보다는 울부짖는 듯한 녹빛 바다가 더 매력적인 듯.

덕분에 지금 무지무지 피곤. 아.. 자야쥐~

July 22, 2002

아멜리 노통

"사랑의 파괴"를 읽었다. 그녀의 두번째 작품.

멋지다 ㅠ_ㅠ)=b

"네팔 아이들이 좋겠어"
"어째서 네팔 아이들을 미워해야 하는데?"
몽테스키외가 했음직한 이 질문에 나는 탁월하게 대답했다.
"네팔이라는 나라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직사각형이 아닌 국기를 쓰고 있거든"
놀라운 침묵이 좌중을 휩쓸었다.
"정말이니?"
(중략)
그 자리에서 네팔 아이들이 적으로 선포되었다.
"저런, 죽일 놈들 같으니라고!"
"가르쳐 주자, 그 네팔 놈들에게 국기란 모름지기 직사각형이어야 한다는 걸 알려 주자고."

아, 정말 멋진 애들이야.. ㅠ_ㅠ

July 24, 2002

흑흑.. 내 디카~

드뎌.. 한국 공항에 도착했답니다. ㅠ_ㅠ

빠르면 이번주 내에,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받을 수 있을 듯.. 어흑.. 무려 3개월만에.. ㅠ_ㅠ

이제 다시 디카의 세계로~ 얼쑤~ /-_-)/

ps. 쿠헷, 메몰 카드 내놔랏!

July 26, 2002

노트북에 데다 -_-;

반바지 차림으로 침대에 비스듬이 누워 노트북을 무릎에 올려놓고 있었다. 노트북 발열량이 많아 허벅지가 뜨뜻해지기 때문에, 선풍기 방향을 내 허벅지에 맞춰 뒀는데..

문득 허벅지가 간지러웠다. 긁었다.

잠시 후 긁은 곳을 보니 벌~겋게 반점들이..;; 반바지가 약간 들리면서 그 부분에 노트북의 밑바닥이 그대로 닿은 것.. ㅠ_ㅠ 아프지는 않지만 황당했다. 이렇게도 데는구나...

아직도 그 자리엔 반점들이 남아있다 -_-

July 28, 2002

해원(海遠)

간만에 멋진 만화 발견! Sato Syuho라는 작가가 그린 만화다. 집 근처 도서대여점에는 12권까지 있던데, 아직 완간된 만화는 아닌 듯. 몇 권까지 나왔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_-a

"해원"은 해상구조대에 대한 만화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바다에서 해상 조난사고에 대처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다이스케라는 젊은 구조원이 주인공이다. 여기까지라면 "메구미의 다이고(출동!119구조대)"를 떠올릴 법도 하지.

개인적으로 평을 내리자면 해원 쪽에 별 2개 정도는 더 주고 싶다. 메구미의 다이고 가 개인의 천부적 자질(?)에 많이 의존한다면, 해원은 동료들과의 우정과 상호협력에 우선순위를 둔다. 거기에 사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탁월하다. 일본 만화에서 정확한 조사 및 자료는 기본. 적당히 상상력으로 얼버무리는 한국만화(미안 -_-)와는 다르다.

게다가 해안경비대..라는 공무원(?)들의 이야기임에도 쉽게 국가주의적 도취에 빠지지 않는 것도 훌륭하다. 특히 불심선(등록되지 않은 선박)을 추적하는 장에서는 상당히 날카로운 정치의식을 보여주기도 한다. 불심선과 대치하면서 위협사격을 하는 주인공은 생명과 죽음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고, 공해상에서의 위협사격을 "군의 자기존재 과시용 쇼"로 냉철히 평가하는 신문 편집장의 대사로 사건을 마무리하기도. 일본 군부의 브리핑을 그대로 옮겨 적으며 북한의 위협 운운하는 한국의 찌라시 신문들보다 훨씬 낫지 않은가?

음.. 암튼.. 10권까지 읽었는데, 뒤의 2권도 마저 빌려올껄.. 하는 생각이 계속..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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