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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웠다

"당신들을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 당신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말이 이것밖에 더 있겠는가. 너무나도 당당하고 멋진 패배였다. 모두가 승리할 수 있는게 아니라면, 어느 누군가는 져야만 하는게 스포츠라면, 그런 당당한 패배 역시 승리 이상의 선물이다.

휘스 히딩크(네덜란드어 발음은 '휘스'에 가깝다고 한다. 거스는 미국식 발음 -_-;). 그라는 인간 자체를 영웅시하고픈 생각은 없다. 그러나, 그는 훌륭한 거울이 되어 주었다. 우리 자신을, 우리 사회를 비추어 볼 수 있는 정직한 거울. 그러나, 그 거울 앞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는 우리의 몫이다. 거울에 붙어있는 화려한 장식들을 경배하려 들지 말라. 중요한건 그가 보여준 우리 자신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축구협회가 월드컵 포상금을 차등지급하겠다고 한다. 당신들이 뭔데 그들에게 등급을 메기려고 하는가? 그라운드에 섰든 아니든, 그들은 똑같은 땀을 흘렸고, 똑같은 노력을 바쳤다. 벤치에 대기하고 있는 그들이 아니었다면, 그라운드의 선수들이 그토록 헌신적으로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한국 축구 발전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는 축구협회를 꿰차고 앉아있는 노망난 늙은이들이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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