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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02 Archives

March 3, 2002

카메라

0.
그러니까... 이제 한달 반 정도 사용해본게 되나? 겁도 없이 미국에서 덜컥 주문했는데(그 때는 국내 판매를 안 하고 있었으니 어쩔 수 없었지만), 불량화소라도 있었으면 어떻게 할 뻔 했어 -_- 다행히 양질의 카메라가 도착해서 기쁘게 쓰고 있는 중.

1.
일단 카메라 성능. 별 4개. 특히 수동 기능은 아주 뛰어나서 무언가 내 맘대로 해볼 여지가 많아 좋다. 28mm의 광각은 좁은 공간에서 촬영할 때 좋구.. 색감은 아주 사실적이다. 눈으로 보던 것과 거의 흡사하게 화면이 나오는데, 어떤 사람들은 별로 안 좋아할지도... 배터리 역시 많이 먹는 편이긴 하지만 충전지를 사용하면 치명적 단점은 아니다. Noise Reduction 기능이 없다고는 하지만 ISO 100, 200에서는 거의 노이즈 안 먹는다. 불량화소도 ISO 800으로 4초 노출시 희미하게 딱 하나 발견했음. ISO 400부터는 전혀 안 보임.

단점이라면 렌즈가 조금 어두운게 탈(F2.8~3.5) 거기에다가 어두운 곳에서 촬영이 조금 어렵다. 어두운 곳에서는 LCD가 흑백 컨트래스트 높은 화면으로 바뀌는 Night Frame 기능이 있긴 하지만, 어두우면 Auto Focus가 잘 안 맞고, Night Frame 상태에서는 Manual Focus를 정확하게 맞추기가 어렵다. 외장 스트로보 같은게 있어야 실내 사진은 정확하게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소한 단점은 스트랩 고리가 CF 슬롯 도어 위에 걸리는 문제라던지, 삼각대 마운트 홀이 렌즈 가운데가 아닌 카메라 가운데(즉 렌즈의 약간 오른쪽)라던지 하는게 있다.

2.
사진사의 실력. 별 1개. -_-;; 결정적으로 조명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하다. 구도야 찍어보면서 익힌다고 하더라도, 조명 특성을 못 살려 이상하게 나오는 사진이 많다. 이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기껏해야 자동카메라 수준의 사진밖에 못 찍으니 ㅠ_ㅠ 좀 더 많은 수련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3.
앞으로의 업그레이드 품목들. 일단 가장 먼저 구입할 것이 필터. 대단한건 아니고, UV 필터와 CPL 필터 정도는 구비해서 항상 껴 두는게 좋을 것 같다. 강아지들 접사하다가 콧물이라도 렌즈에 튀면 가슴이 철렁한다 -_-;; 다음에는 외장형 플래쉬. 카메라의 내장 플래쉬로도 왠만한 사진은 나오나, 역시 빛의 각도가 한정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역시 미놀타 제품으로 구매하면 찰떡궁합이라고 한다. 20만원 정도 예상. 그 다음은 메모리 카드. 현재 32M 하나 16M 하나인데.. 출사 한 번 나가면 모자란다. MB당 가격은 마이크로드라이브 1G짜리가 가장 우수하지만, 단가가 너무 비싸다(55만원 ㅠ_ㅠ) 아마 256M짜리 Transcend 제품을 구매하게 될 듯. 아아... 카메라는 돈 잡아먹는 괴물이다.. ㅠ_ㅠ

4.
그래도 봄이 왔으니, 시간 내서 출사 다닐 꿈에 부풀어 있다. 따뜻한 햇살 받으며 시원한 야외에서 셔터를 누르는 그 기분이란! 혼자 즐기기에는 정말 훌륭한 취미 활동이다.

March 4, 2002

이런..

피곤한데, 잠이 안 온다.

잠자리가 불편해서일까. 배가 고파서일까. 잡념이 많아서일까. 습관일까. 너무 피곤해서일까. 아니면 복합 작용일까.

하나씩 해결을 해 보자. 잠자리는... 침대를 뺐으니 어쩔 수 없음. 배고픔? 사천짜장이나 끓여 먹을까.. 잡념. 평소에도 많았으니 오늘이라고 특별할 것 없다. 습관. 이거.. 왠지 인정하기 싫다 -_-;; 너무 피곤해서? 짐 좀 나른 것 가지구(게다가 내가 힘 많이 쓴 것도 아니잖아!) 유세떨 일 있냐?

아아... 쓰다보니... 유치하..군..;;

내일, 아니 오늘도 바쁜 하루란 말이닷! 빨리 사천짜장 끓여먹고 자자. 생각하니 더 배고프다 -_- 그럼 후다닥~

March 5, 2002

세계의 비참

아.. 무지무지 피곤한데, 잠들기 싫다. 이 무슨 증세람 -_-;

얼마전 고인이 된 부르디외 아저씨의 "세계의 비참"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전체 세 권짜리 책인듯 한데(더 나올지도 모른다 -_-;;) 이제 1권을 읽고 있으니, 아직 갈 길이 멀다 하겠다. 이 책은 엄밀히 말해 "부르디외 저"가 아니라 "부르디외 기획"의 책이다. 부르디외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이 수년간에 걸쳐 진행한 인터뷰와 분석들로 구성된 책이기 때문이다.

'세계'의 비참. 1권에서는 주로 프랑스의 경우를 다루며, 중간에 한 챕터 정도에 걸쳐 미국의 슬럼 지구에서의 인터뷰와 분석을 실었다. 2, 3권으로 가면 좀 더 많은 국가들이 포괄되리라고 생각한다. 저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어떤 국가의 극빈층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들이 소유한 사회적, 문화적 자본과 국가의 사회복지 정책,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의식 구조 등이 어떻게 그들의 삶을 구성하고 재생산하는지에 대한 보고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오! 이럴수가!" 류의 감상적 르포를 상상하지는 말자. 저자들은 그러한 감상들은 오히려 상업언론들이 선정적으로 부각시킨 이미지, 그것도 어떤 '사건'이 벌어진 때에만 부각된 왜곡된 이미지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대개의 진실은 사건이 벌어진 공간에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진실은 때로 수십년에 전에 벌어진 일의 결과이기도 하며, 이미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진 잘못된 정책의 부산물일 때도 있다. 그러한 것들이 극빈자들이 살아가는 물리적 공간과, 문화적 장(아비투스)을 구성하고, 그것이 겉으로는 극빈자들의 도덕적 타락과 자포자기, 무질서의 전형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사건'에서 드러나는 것은 그 결과물일 뿐이다. 폭력.

자세한 이야기는 아직 좀 힘들다. 인터뷰 하나하나는 매우 구체적이며 생생하지만, 그것을 아우르는 분석의 틀은 좀 어렵다. 공간의 개념과 자본의 개념, 아비투스 등 부르디외와 그의 동료들이 사용하는 개념들이 낮설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하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국가의 직무유기야말로 이들 빈민가에서 벌어지는 모든 악순환들의 근본적 원인이라는 점이다. 프랑스의 관료적 복지정책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 식의 납세자(즉, 부유한 백인들) 중심의 복지정책은 그 자체로 폭력이다. 겉으로 보기에, 그들의 빈곤은 그들 자신의 무능력, 무책임함, 게으름 등의 탓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그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고립과 차별들이 없었다면, 그들이 과연 그런 삶의 자세를 취했을까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아... 글이 꼬인다. -_-; 내 머리 속에서도 정리가 안 되어 있으니 당연한 결과. 암튼, 이 책에서 보여지는 인터뷰들은 사회학의 귀감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피상적 설문조사가 아니라, 그들의 삶 깊숙히에서부터 출발하는 이해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과연 나는 저들과 그런 대화를 나눌 자세가 되어 있을까?

March 6, 2002

헥헥

돌아다니는건 정말 힘들다. -0- 일 때문에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가 5시 반 넘어 회사에 도착. 저녁 먹고 앉으니 머리가 멍해지는게 피곤해 죽겠음.

빨리 집에 가서 자고 싶어... ㅠ_ㅠ

March 8, 2002

Bravo, My Life

해저믄 어느오후 집으로 향한 걸음뒤엔
서툴게 살아왔던 후회로 가득한 지난날
그리좋진 않지만 그리 나쁜건만도 아녔어
석양도 없는 저녁 내일 하루도 흐리겠지
힘든일도 있지 드넓은 세상 살다보면
하지만 앞으로 나가 내가 가는곳이 길이다

(반복)Bravo! Bravo My Life 나의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내일은 떠났겠지 그런작은 희망하나로
사랑할수 있다면 힘든 1년도 버틸꺼야
일어나 앞으로 나가니가 가는곳이 길이다

*Bravo! Bravo My Life 나의인생아
지금껏 살아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고개들어 하늘을 봐
창문을 가르는 새들
너의 어깨에 잠자고 있는
아름다운 날개를 펼쳐라

(반복)Bravo! Bravo My Life 나의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 봄여름가을겨울 5집 中

March 9, 2002

이사 전야

우움... 짐은 거의 다 사 황량한 방구석에 앉아 키보드를 토닥이고 있음. 내일 9시 예정이었던 이사가 오후 2시로 미뤄지면서, 짐 싸던 process의 priority를 팍 낮춰버렸다. 덕분에 컴퓨터는 아직 분해를 안 당하고 내 놀이감이 되고 있지..;;

이사하기 힘들다. 이미 누나와 내가 사는 이 집은 '자취'의 수준을 넘어 '살림'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_-;; 그렇다고는 해도, 나의 책들과 누나의 옷을 합치면 전체 짐의 절반을 차지해버린다 -_- 아... 다음에 이사할 때는 기필코 돈을 많이 벌어서 포장이사를 해 버리리라! -_-+

어쨌거나, 이 집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일주일간 침대가 아니라 바닥에 누워서 잤는데, 그것도 이제 끝! 내일부터는 뽀사시한 삶을 살아가리라~

아, 집들이용 wish list는 조만간 작성해 올리도록 하지요 -_-/

ps. 다음 인터넷 접속은 월요일 밤이나 가능할 듯. 제가 없는 wired world를 잘 지켜주시길.. 쿨럭..;;

March 11, 2002

새 집

우여곡절 끝에 이사를 (거의) 마쳤다. 가구라던가 큰 짐들만 배치를 끝냈고, 박스에 싸 넣은 세세한 짐들은 아직 개봉 안 했다. 오늘 냉장고를 무려 지게차(!!!)를 써서 올림으로써 본격적인 이사는 마무리가 된 셈이지.

내 방은... 넓고 좋다 ^0^ 창문 바로 앞에 침대를 두고 맞은편에 책상을, 그리고 책장과 옷 행거를 양쪽 벽에 각각 배치했다. 그러고 나니 가운데 공간이 5~6명이 둘러 앉아 마피아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아, 5~6명으로는 마피아 게임을 못 하던가? -_-;; 암튼.. 넓다!

이제 내 짐은 책만 꺼내 놓으면 된다. 말이 책'만'이지 이게 짐의 50%였으니... 아직 많이 남은건가? -_-a ADSL을 다시 연결하고 책상에 앉으니 짐 정리하기 싫어져서..;; 일단 책상 위만 다 정리해놓고 나머지는 천천히 하려고 생각 중이다. 언제 할지는.. 글쎄...;;

이래저래 주말마다 일이 있고.. 등등의 사유로 인해 집들이는 좀 미룰 생각이다. 뭐, 한 번에 다 하는게 아니라 중간중간 부류별로 진행하겠지만... 한 달 정도 후에 집을 공개하도록 할 예정 -_-/ 물론 짐 정리가 끝나는대로 파노라마 사진으로 공개할 거긴 하지만, 짐 정리가 언제 끝날지는... 쿨럭..;;

March 13, 2002

봄이닷!!!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우워어어~ 햇살이 나를 유혹해요~ ㅠ_ㅠ

March 14, 2002

축구

아아... 근래 들어 가장 재미없었던 경기. 분노 -_-+++

메모리 카드

우후후후... 새로 주문한 256M CF 메모리 도착 +_+

해상도 최대로 해서 Economy 모드로 찍으면 800여장, Fine 모드로 찍으면 100장 찍을 수 있다. 이제는 출사 나가도 메모리 부족 문제는 없을 듯...ㅋㅋ 도착한걸 몇 번 테스트해 보니 에러 안 나드라. Transcend 제품이 확실히 괜찮은 것 같네.

MBTI 검사

ISTP 형이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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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과묵하고 절제된 호기심으로 인생을 관찰하며 상황을 파악하는 민감성과 도구를 다루는 뛰어난 능력이 있다.

말이 없으며, 객관적으로 인생을 관찰하는 형이다. 필요 이상으로 자신을 발휘하지 않으며, 일과 관계되지 않는 이상 어떤 상황이나 인간 관계에 직접 뛰어들지 않는다. 가능한 에너지 소비를 하지 않으려 하며, 사람에 따라 사실적 자료를 정리, 조직하길 좋아하며 기계를 만지거나 인과 관계나 객관적 원리에 관심이 많다. 연장, 도구, 기계를 다루는데 뛰어나며 사실들을 조직화하는 재능이 많으므로 법률, 경제, 마케팅, 판매, 통계 분야에 능력을 발휘한다. 민첩하게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 있다. 느낌이나 감정, 타인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워한다.


* 일반적인 특성

: 소비성 경향이 많다
: 마음에 없는 얘기를 상대방 기분 때문에 하지 않는다
: 일반적으로 조용한 편이나 필요에 따라 사교적이다
: 손재주가 뛰어 나다
: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 충동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일자리를 박차고 떠날 수 있다
: 틀에 박힌 생활을 싫어한다
: 고집이 있고 주장이 강하다
: 말이 없고 내색을 않는다
: 객관적 원리에 관심이 많다
: 도구를 다루는데 관심이 있다
: 느낌과 감정, 타인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워한다
: 정의감이 있으나 직설적인 말로 타인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다
: 충동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일자리를 박차고 떠날 수 있다
: 정밀을 요하는 일을 잘 해낸다
: 타인의 일에 무관심한 편이다
: 모험과 스릴을 즐긴다
: 관심분야가 아니면 처다 보지도 않는다
: 생각은 적극적인데 행동은 소극적
: 노력을 절약하면서(게으르다는 소리를 들음) 일의 능률을 높인다


* 개발해야할점

: 타인에 대해서 의도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
: 화가 난 얼굴이 창백하게 보일 수 있으므로 얼굴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필요
: 함께 하는 일을 오락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

March 15, 2002

Come what may

Never knew I could feel like this
Like I've never seen the sky before
I want to vanish inside your kiss
Every day I'm loving you more and more

Listen to my heart, can you hear it sings
Telling me to give you everything
Seasons may change, winter to spring
But I love you untill the end of time

* Come what may
Come what may
I will love you until my dying day

Suddenly the world seems such a perfect place
Suddenly it moves with such a perfect grace
Suddenly my life doesn't seem such a waste
It all revolves around you
And there's no mountain too high
No river too wide
Sing out this song I'll be there by your side
Storm clouds may gather
And stars may collide
But I love you until the end of time
(Repeat *)

Oh, come what may, come what may
I will love you, I will love you
Suddenly the world seems such a perfect place

- From Moulin Rouge OST

March 18, 2002

Rain

늘 함께 했던 카페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듯이 혼자서 차를 마시고
널 바라보던 그 자리에서 물끄러미 창 밖을 보다 비 내리는 거릴 나섰지
차가운 빗속을 바쁜 듯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 어느새 뜨거운 내 눈물이
내 뺨 위로 흐르는 빗물에 눈물 감추며 한참동안 이렇게 온몸을 흠뻑 적신 채
저 퍼붓는 빗속을 하염없이 울며 서있어 쏟아지는 빗속에 끝없이 눈물 흘리며 이젠 안녕

늘 잠 못 들어 저기다가 비 내리는 소리에 끌려 난 그대로 집을 나섰지
차가운 빗속을 바쁜 듯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 어느새 뜨거운 내 눈물이
내 뺨 위로 흐르는 빗물에 눈물 감추며 한참동안 이렇게 온몸을 흠뻑 적신 채
저 퍼붓는 빗속을 하염없이 울며 서있어 쏟아지는 빗속에 끝없이 눈물 흘리며 이젠 안녕

내 뺨 위로 흐르는 빗물에 눈물 감추며 한참동안 이렇게 온몸을 흠뻑 적신 채
저 퍼붓는 비를 맞으며 하염없이 울며 서있어 아름다운 기억도 모두다 난 난
난 눈물로 널 채워 버릴게 이제는 다 지워 버릴게
쏟아지는 빗속에 끝없이 눈물 흘리며 이젠 안녕

- 박혜경 3집 中

March 20, 2002

때론 바람이고 싶어.

어차피 스치고 지나치는 존재
잠시 땀방울을 날려주면 그만인걸.

마음조차 두지 않고,
마음조차 바라지 않고..

그렇게 가볍게 맴돌다 사라진다면..

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을까?

용기 없음

최보은씨가 박근혜 공개 지지를 한 것에 대한 비판글을 길게 적어 놓았으나, 폐기하기로 마음 먹었다. 어느 정도 논리의 비약도 보이고 부족한 점이 많은 글임에는 분명하지만, 그것보다는 다소 도발적인 내용과 그에 따를(지도 모르는) 논쟁을 감내할 용기가 없었다. 남들에게는 정합적이고 논리정연한 모습만을 내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게 있는 것 같다. 이길 수 있는 싸움만 하려 든다? 내가 쉽게 벗어던지지 못하는 비겁함이다.

대개의 경우 난 우유부단하다. 때로 단호하고 시원시원한 결론을 내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은 머리 속에서 온갖 정치적 계산을 해 본 후에 득실을 따져 드러내는 모습인 경우가 많다. 두뇌회전이 빠르고, 상황판단을 잘 한다고도 말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런 내 모습에 스스로 종종 놀라고 하는걸. 약아빠진 인간 같으니라구.

March 21, 2002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이틀만에 후딱 읽어버리다.

영화 '스모크'와 '블루 인 더 페이스'를 보고 싶어 몸이 다는군.

만약 후에 내 자식들이 "사귀는 사람이 폴 오스터를 좋아해요"라고 한다면 "그래, 괜찮은 사람이겠구나"라고 말해줄테다. 뭐? 아예 지금 폴 오스터를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사귀라구? 이봐, 사랑은 좀 더 복합적인거라구.

다음 책은 "즐거운 살인"

March 24, 2002

춥다

춥다 춥다 춥다

어린이 대공원에서 2시간 정도 떨다 왔더니 죽겠네 -_-; 햇살은 봄인데 바람은 아직 겨울이다.

으으... 감기 걸릴라..;;

March 25, 2002

즐거운 살인 : 범죄소설의 사회사

현재 읽고 있는 책. 절반 정도 읽었다. 어디서 잘못 주워들은 정보로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사회과학(?) 서적이다. 하지만 너무 재밌어~ >.< 딱 내 취향의 책.

그러니까, 범죄소설(추리소설, 탐정소설) 역시 사회의 산물이다. 그리고 그 범죄소설의 역사는 곧 사회의 역사와 맥락을 같이 한다. 저자인 만델은 바로 그 맥락을 짚어낸다.

예를 들어, 우리가 즐겨읽던 코난 도일이나 애거서 크리스티 같은 작가들은 부르주아적 합리주의로 무장한 뛰어난 탐정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그러나 범죄가 조직화되고 거대화되면서 이러한 탐정들은 점차 사라지고, 조직 수사(부서별로 업무가 분할되고 전문화된)에 기반한 경찰들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변화는 1차 대전 이전에는 최소국가의 개념에서 경찰을 필요악 정도로 경시하던 부르주아 계급이, 1차 대전 이후 계급투쟁에 직면하면서 경찰력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가던 것과 시기적으로 일치한다. 사실상 소설은 사회와 이데올로기의 반영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맑스주의 경제학자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전문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자신의 취미와 결합시켜 매우 독특한 글을 생산해내고 있다. 멋지지 않은가?

March 27, 2002

여가

수요일이다. 이제 주말까지 3일 남았다 -_-;;;

음, 그러니까.. 대학 졸업하고 나서 삶의 가장 큰 변화는 일상이 단조로워진다는거다. 물론 "당신 정도면 행복한거야! -_-+"라고 울부짖을 수많은 병특 군바리-_-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는 바이다. 그러나! 서서히 생산 메커니즘의 한 부품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나로서는 일상의 단조로움을 특히나 첨예하고 느끼고 있는 중임을 이해하기 바란다.(훗... 사실은 아직도 땡땡이 치려면 얼마든지 칠 수 있지만.. -_-v)

그러면서 삶에서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는게 "여가"의 문제이다. 맑스주의적 표현을 따르자면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사회에서 발생하는 노동의 소외는 개인을 점점 신경과민 상태로 몰고가며 "기분전환"에 집착하게 만든다. 그래, 바로 그 상태다. 사실 일하는게 싫은건 아니다. 나름대로 재밌다. 문제는 노동 그 자체가 아니라 규격화되는 일상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노동 역시 탈색되어 버린다.

자, 이제 "기분전환"의 문제로 돌아오자. 반복하지만 대량생산은 대량소비를 유발한다. 수요가 있으니 물건이 나오는거라구? 아직도 아담 스미스 시대에 살고 있는 줄 아는가? 자본주의적 경쟁은 결코 소비자를 합리적 주체로 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부추겨진 욕망에 의해 끊임없이 소비하는 기계로 가정된다. 디지털 카메라가 없었다면 내가 사진에 취미를 들였을까? 그 취미를 위해 많은 악세사리들을 구입하고 있을까? 결국 여가 역시 소비이며, 신경쇄약으로부터의 탈출은커녕 그 메커니즘의 강화일 뿐이다.

무언가 생산적인 행위를 하고 싶다.

March 30, 2002

Last Scene

나는 아무 말도 못했다.
그 자리에 그냥 서 있다.
니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를
한참 후에서야 알았다.
그래 모든 것은 변했다.
변하지 않는 건 없었다.
네가 있는 곳은 더는 없다는걸
한참 후에서야 알았다.

다행히도 시간은 흐르고
아무렇지 않게 너의 이름을 말하고
이제는 다 지난 얘기라고
큰 소리로 웃어보기도 하고
나답지도 않은 말을 하고
사람들은 내가 변했다고 해

따라 라라라라~

그래 모든 것은 변했다.
변하지 않는 건 없었다.
네가 있는 곳은 더는 없다는걸
한참 후에서야 알았다.

다행히도 시간은 흐르고
아무렇지 않게 너의 이름을 말하고
이제는 다 지난 얘기라고
큰 소리로 웃어보기도 하고
나답지도 않은 말을 하고
사람들은 내가 변했다고 해

그러다 어떤 날은 화가 나고
큰 소리로 울어 보기도 하고
(??) 있던 거라 상상해도
아무 것도 달라지는건 없어.

- 롤러코스터 3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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