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이제 거의 끄트머리에 온 듯. 하지만 아직도 약기운으로 버티고 있다. 약기운이 떨어질 무렵엔 약간의 두통이 찾아오기도 하니까. 덕분에 하루에 여러번 잔다 -_-;; 패턴은 (식사 - 약 - 2시간 수면 - 활동)의 반복형. 이 새벽에 깨어 있는 이유도 저녁 먹고 좀 잤기 때문이지.
몸이 좀 아프고 나니, 역시 건강은 행복의 기본 조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딘가가 아프기 시작하면 내내 신경이 그 쪽으로 쏠려 버리게 되거든. 긍정적 사고를 할래야 할 수가 없게 된다. 그저 축 늘어져서 이 고통이 빨리 사라지기를 바랄 뿐.
"백년 동안의 고독"을 다 읽은 후, 읽을 책이 없어 책장을 뒤적거렸다. 주문한 "반지의 제왕" 풀셋은 아직 배송 중. 그러다가 발견한 책이 부르디외의 "세계의 비참"이다. 앞부분 좀 읽다가 무언가 사정으로 인해 치워뒀었던 책인데... 얼마 전 신문에서 부르디외의 사망 기사를 접하고 참 안타까웠다. 한 시대에 그처럼 깊이 있고 치열한 인물은 손으로 꼽을만큼 적다. 반세계화 투쟁의 이론적 실천적 구심이었던 인물. 그의 사망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그의 저서와 주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일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