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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001 Archives

October 2, 2001

추석

에... 그러니까... 어찌어찌해서 시간은 흘러 추석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 물론 내일도 모레도 계속 휴일이고, 심지어 글피까지도 회사에서는 쉬기로 했기 때문에 널럴하긴 하지만... 명절은 정신없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는게다. 아깝다는 소리 아니다. -_-

고향집에 있는 저울로 몸무게를 재 보니 얼마전 3kg이 찐게 그대로 유지되고 있더라. 그나마 다행이다. -_- 더 쪄야 하는데, 더 이상의 진척은 없더라. 실망이다. -_-

휴... 어찌되었건, 내일은 맘 편하게 뒤굴뒤굴하다가 저녁 기차 타고 올라간다. 이젠 서울이 "내 집"인 탓에 아무래도 거기가 더 편하다.

책이나 읽다 자야겠다. 일기 끝. -_-/

Come Back!

힘들었다 -_-;

October 4, 2001

빈자리

곰곰히 생각해보면, 혼자인 것도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가끔씩 외로움이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었다. 익숙해짐... 이었겠지. 어쨌건, 나쁘지 않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그래, 사는건 그런거다... 라고 말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잠시 비집고 들어왔다 떠나보낸 자리는 상처가 되어 남는다. 발자욱처럼 흔적을 남겨 쉬이 물이 고이기 마련이다. 나는 흔들린다. 문득 쓸쓸해하다가, 문득 용기를 내다가, 문득 포기하고, 문득... 그 뒷모습을 쳐다보며 그리워한다. 차라리 처음부터 마음에 두지 말 것을.

그 자리가 비었음이 슬픈 것이 아니다. 채워졌던 기억이 슬플 뿐이다. 잠시 채우고 갔던 그 온기가 빈 공간의 허전함을 강조하는 탓이다. 비록 혼자만의 설레임이었지만, 그 잠시의 충격으로 균열이 생기고 평온함은 깨어졌다. 한방울의 물이 수면을 깨우는 것은 찰나지만, 물결은 그 여운을 길게 남기는 법이다. 남은 자는 괴롭다.

그래서... 이제 빈자리를 메우고 싶다. 비록 그가 아닐 지라도...

October 5, 2001

기억상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라는 책을 읽다 문득 든 생각.

망각은 결코 특별한 현상이 아니다. 우리는 매 순간 새로운 무언가를 접하는 동시에, 무언가를 잊고 살아간다. 모든 것을 세세히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과거는 대개 가장 인상깊었던 몇 가지의 요소들 - 예를 들어 냄새, 색깔, 이미지 등 - 로만 남는다. 그러나, 그러한 망각은 결코 지워짐은 아니다. 적절한 계기, 자극을 통해 되살아 나는 경우가 많으니까. 바벨의 도서관 어딘가에 잠들어 있는 비밀의 예언서는 적절한 검색 요령과 운이 있으면 찾을 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는 때론 길을 잃곤 한다. 연속되는 기억의 단편을 어딘가를 놓쳐 버리면 더 이상의 기억은 살아나지 않는다. 기억상실도 비슷한 것이 아닐까.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이음매 어딘가의 실종이 그를 미아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indexing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어 있지 않는 db와도 같은 것.

October 6, 2001

봄날은 간다

공감이 가는 건 한편으로는 은수이기도 했고, 상우이기도 했다.

사랑의 시작은 대개 예쁘다. 기쁘면서도 수줍지. 둘이서 무얼 해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 먼 훗날 사랑의 시간들을 추억할 때, 남과 여의 기억이 일치할 수 있는 것은 이 때 뿐이지 않을까? 정당화의 필요도 없고, 그저 느끼는대로, 사랑하는 만큼 살아가면 되는 시기니까.

하지만, 무언가 어긋남을 느끼기 시작할 때부터는 그 기억 사이에는 균열이 생기는 것 같다. 술먹고 들어온 다음날 아침을 먹으라는 상우에게 짜증을 내는 은수를 보면서, 그 균열의 깊이를 느꼈던게지. 참 묘한 것 같더라. 그런 짜증을 접하면서, 한 편으로 이해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왜 그리 가슴에 상처가 시리게 남던지. 은수는 아마 기억 못 하겠지만.

어긋남을 대하는 상우의 반응 역시 마음을 흔들었다. 일이 있다며 나가서 혼자 영화를 보며 시간을 떼우는 모습. 자존심이고 뭐고 다 떼려치우고 비위 맞춰주면 당장이야 좋았겠지. 하지만 그렇게 남은 사랑이 과연 사랑일까? 그래도 떡볶이를 사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상우가 좋았다. 나였어도 그랬을테지. 그리고 동시에, 그만큼 은수가 미웠다.

은수에게는 아마 "설레임"이 필요했던 걸지도 모른다. 이미 한 번의 결혼으로 "일상화된 관계"에 지쳐 본 사람이니까. 은수가 미우면서도 한 편으로 묘하게 공감이 가는 것도, 그런 일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기 때문이리라. 서로가 너무 편해지면 알게 모르게 상처주는 일이 많게 마련이지. 가장 편한 사람에게 가장 깊은 배려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엔 은수나 나나 너무 어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은수가 미웠지만, 헤어짐의 과정에는 난 은수를 변호하고 싶더라.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것, 밖에서 보기에는 굉장히 잔인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듣고 슬퍼하는 상우가 너무 불쌍하기도 하지. 하지만, 헤어짐을 먼저 결심한 쪽도 그만큼의 슬픔을 먼저 겪지 않았을까? 마음의 준비를 한 은수와 미처 준비를 못한 상우 사이에 본질적인 차이는 없어 보인다. 문제가 있다면 헤어짐의 이전 단계, 즉 어긋남의 과정에 적절히 대응치 못한 둘 모두의 공동 책임이겠지.

감정은 그리 깔끔하게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나뉘어지는게 아닌 법이다. 헤어지자고 말하는 은수도 여전히 상우에 대한 사랑을 가슴 한 구석에 놓아둔 채 하나의 "결단"을 내렸을 뿐. 날 사랑하느냐는,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는 상우의 질문은 그래서 더욱 가슴 아프다. 사랑하는가 아닌가의 이분법이 적용되기에는 훨씬 복잡한 문제임을 깨닫기에는 스물여섯 나이가 부족했던걸까? 경험의 차이. "헤어짐"과 "사랑하지 않음"은 동의어가 아닌걸.

너무도 평범해서 살가운 영화였다

봄날은 간다 2

그림이 예뻐서.. ^^

October 8, 2001

밤이 깊었네

밤이 깊었네.. 방황하며 춤을 추는 불빛들

이 밤에 취해 [술에 취해] 흔들리고 있네요

벌써 새벽인데 아직도 혼자네요

이 기분이 나쁘지는 않네요

항상 당신곁에 머물고 싶지만

이 밤에 취해 [술에 취해] 떠나고만 싶네요

이 슬픔을 알랑가 모르겄어요

나의 구두여 너만은 떠나지 마요 워어어오

하나 둘 피워오는 어린시절 동화같은 별을 보면서

오늘밤 술에 취한 마차타고 지친달을 따러가야지

밤이 깊었네.. 방황하며 노래하는 불빛들

이밤에 취해 [술에 취해] 흔들리고 있네요

가지마라 가지마라 나를 두고 떠나지마라

오늘밤 새빨간 꽃잎처럼 그대 발에 머물고싶어

딱 한번만이라도 날 위해 웃어준다면

거짓말이었대도 저 별을 따다 줄텐데

아침이 밝아오면 저 별이 사라질텐데

나는 나는 어쩌나? 차라리 떠나가주오 워어어오

하나 둘 피워오는 어린시절 동화같은 별을 보면서

오늘밤 술에 취한 마차타고 지친달을 따러가야지

가지마라 가지마라 나를 두고 떠나지마라

오늘밤 새빨간 꽃잎처럼 그대 발에 머물고싶어

- Crying Nut 3집 중...

나른한 오후

졸리뇨... =_=

October 10, 2001

"아멜리에"

00학번 서모군의 성은(-_-;;) 덕에 아멜리에 시사회를 보고 왔다.

오오오오~~~ 짱이었다. 최근 그렇게 유쾌하게 영화를 본 것이 얼마만이었던가. 주인공 여자는 너무너무 귀여웠고, 깜찍한 사건들의 연속에 손뼉을 치며 웃었다. 기발한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박수를 막 치고 그러더라. 헐리웃 식의 유치한 유머가 아니라, 정말 재기발랄하고 따뜻한 유머였다. 강력 추천! -_-/

아멜리에.. ^^;

October 11, 2001

하루

참 나쁘죠 그대 없이도

사람들을 만나고 또 하루를 살아요

이런 거죠 그대 모든것 조금씩 흐려지다

없던 일이 되겠죠

벌써 난 두려운 마음뿐이죠

한참 애를 써도 그대 얼굴조차 떠올릴수 없죠

웃고 있어도 자꾸 눈물이 나요

그대 역시 그렇게 나를 잊어 가겠죠

왜 그랬나요 이럴걸 알면서도

이별이란 이토록 서글픈 모습인데

정말 사랑했는데

벌써 난 두려운 마음뿐이죠

한참 애를 써도 그대 얼굴조차 떠올릴수 없죠

웃고 있어도 자꾸 눈물이 나요

그대 역시 그렇게 나를 잊어 가겠죠

왜 그랬나요 이럴걸 알면서도

이별이란 이토록 서글픈 모습인데

단 하루도 안될것 같더니

내가 미워질 만큼 익숙해져만 가죠

별일 없나요~~~

그대 역시 나처럼 깨어나고

잠들며 그런 대로 사나요.

그대 없이도 아무 일 없다는거

이별보다 더 아픈 세상 속을 살아요

웃고 있어도 자꾸 눈물이 나요

그대 역시 그렇게 나를 잊어 가겠죠

왜 그랬나요 이럴걸 알면서도

이별이란 이토록 서글픈 모습인데

정말 사랑했는데

슬픈 하루가 가죠

- 박혜경 2집 中

October 12, 2001

추억, 그리고 향수

학생회관 라운지에서 상영하는 토토로를 보고 돌아오다. 매우 조악한 화질의 파일(!!!)을 상영하는 것이라 실망이 컸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다시 본 토토로는 좋았다.

핵심은 이게 아니다. 토토로를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덕분에 왜 그렇게 심각한 얼굴로 보냐는 소리 들었다 -_-;) 88년작, 그러니까 10년도 더 지난 이 애니메이션에서 내가 느끼는 이 흐뭇함의 원인은 무엇일까. 보통 나는 주제의식이 선명한 작품을 좋아한다. 묘사보다는 의미 전달에 주력하는 사람인게지. 그런데 "이웃의 토토로"의 주제 의식(이런 표현 자체가 좀 우스워진다)이란게 그리 분명치 않다. 굳이 표현하자면 "순수한 동심의 세계"(?) 혹은 "생태주의적 세계관" 정도가 되겠지만, 애니를 본 사람이라면 누가 저 표현을 토토로의 감동과 매치시키겠는가.

그렇다면 캐릭터의 힘인가? 어느 정도 진실이기는 하다. 토토로는 여전히 최고의 인기 캐릭터 중 하나이다. 아주 어린 아이들보다는 오히려 20대들에게 인기가 많은 캐릭터라는 것도 특징적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게는 캐릭터의 힘은 아니다. 오히려 산업사회의 포장지에 찍힌 토토로의 캐릭터는 그 생태주의적 함의와 어긋나 신경에 거슬린다. 뭐, 삐딱한 시선이기는 하다. -_-a

생각은 기억과 향수에 대한 곳으로 흘러간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미야자키 하야오가 기억하는 과거는 바로 토토로의 그 곳이다. 그리고, 기억과 현실 사이의 이질감, 간극이 큰 만큼 향수가 주는 매력은 강한 법이다. 격변기를 관통한 세대의 특징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향수의 작은 토막을 나눠 받고 있는 셈이겠지.

하지만 우리는 어떨까? 도시의 아스팔트 속에서 자라고 커 온 내가 미야자키의 나이에는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 이미 우리 시대의 '향수'의 이미지는 전원적인 그 무엇, 포근함이나 따뜻함의 이미지가 아니다. 우리에게 70년대 패션이나, 80년대 tv 프로들에 대한 기억들은 약간의 조롱 섞인 웃음과 동반되지 않던가? 추억이 줄 수 있는 위안의 상실. 그리고 나는 어쩌면 토토로 같은 작품에서 그런 위안을 조금 얻어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억 한 토막. 아주 어렸을 적 살았던 집에는 차고가 있었다. 우리 집은 조그마한 언덕의 경사면에 지어져 있었고, 아래쪽은 차고(창고) 위쪽은 집... 인 구조. 이해가 되려나? 아마도 부엌 바닥에 들어올리는 문이 있어,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었던 것 같다. 아직도 기억나는건 그 계단에 앉아있었던 기억이다. 차고의 셔터문에는 공기구멍(?)들이 나 있었고, 그 구멍으로 빛이, 아마도 저녁 햇살이었던 듯한 약간 붉은 색의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 빛 속에서 떠돌던 작은 먼지들. 어딘가 손을 대면 풀썩 먼지라도 피어오를 듯한 기억의 한 장면이다.

토이의 "길에서 만나다"를 듣기 시작한다.

October 15, 2001

반려자

갑작스러운 감동이 나를 휩쌌다. 우리가 결혼한 이후, 아니 우리가 처음 만난 이후 그녀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는 조금 - 아주 조금 - 키가 자랐고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었지만 그 나머지, 다시 말해서 모든 것이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그대로였다.

그녀가 불길을 바라보는 그 눈길은 수업중에 여선생님을 바라보던 바로 그 눈길이었다. 무릎 위에 놓은 두 손, 반듯이 세운 고개, 차분한 입매는 수업에 열중한 아이의 얌전한 자세가 아닌가. 그녀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나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로 똑같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처음이다.

이 발견에 벅찬 감정이 치밀어 올라왔다. 이제 나는 보잘것없는 불길이 아니라, 60년 전부터 나와 함께 살아온 여섯 살짜리 소녀의 눈빛을 응시하고 있었다.

몇 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그녀가 내게 고개를 돌리더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보며 나직이 말했다.

"불이 꺼졌어"

나는 그 말에 대한 대답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했다.

"시간이 멈춘 것 같군"

내 평생 그렇게 행복했던 때는 다시 없었다.

- 아멜리 노통, <오후 네시> 中

October 16, 2001

끄적끄적

어제(15일)는 MS의 embedded 신제품 설명회에 다녀왔다. embedded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앞으로 개발되는 모든 제품들은 .NET framework를 기반으로 한다고 한다. CE ver 4.0의 정식명칭도 Windows CE .NET이 될 것이라고 하네. 조만간 .NET에 대해서 제대로 살펴봐야 할 듯하다.

OS image를 램분할 방식으로 올리다가, flash에 직접 쓰는 방식으로 전환하려고 하는데 작업이 녹녹치 않다. 일반 flash rom과 Intel의 StrataFlash가 약간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다. Write Buffer를 사용하면 업로딩 속도는 확실히 개선되는데, 구현이 좀 까다롭군. 으으... 새벽 4시까지 붙잡고 씨름 중.

머리가 복잡하다. 생각할게 너무 많아서 아무 생각도 안 난다. 이런 상태가 제일 싫다.

아무래도

마음을 정리하는게 옳은 듯 싶다.

말장난은 이제 그만.

October 17, 2001

혼란

이 쪽도 저 쪽도 아닌 상태.

미련이 남아 바보 같은 생각만 하다 말다.

소주 한 병에 슬픈 눈물을 흘릴지도.

오늘은 일찍 자련다.

에효...

회사나 가야지 ㅡㅡ;

October 18, 2001

졸려... =_=

나야말로 어디서 디버깅 요정 하나 안 떨어지나.. ㅠ_ㅠ

흑흑.. ㅠ_ㅠ

Bad packet, no biscuit...

왜 packet이 자꾸 망가지냔 말야~~~ 우아아앙~~~ ㅠ_ㅠ

October 19, 2001

10000hit 이벤트

이벤트 실시 결과...

카운터 증가 속도가 2배로 빨라졌다. -_-

에라이.... -_-

October 21, 2001

므하하핫...

지금 시각 3시 35분. 방금 들어왔다. -_-

오랜만에 즐거운 술자리였다. 나름의 주의/주장들도 펼쳐졌고, 부담없이 자신의 주장을 내뱉어도 적당히 이해가 될 수 있는 정도의 술자리는 편안하다. 술자리가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들은 아마 이런 긴장감 있으면서도 만족스러운 술자리를 경험해보지 못한 까닭이 아닐까? 술은 그 자체의 의미가 아니라, 기회일 뿐이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성과는 '반성'이다. 어느 순간 풀어져 있던 정신적 긴장감을 추스릴 수 있는 자리였달까? 역시 나처럼 늘어진 사람은 생각 못하던 문제들이 많더라. 단순한 즐거움이 아닌 삶의 고민으로서의 오늘을 기억하자.

서울의 새벽 하늘에도 별은 보이더라. 너무 쉽게 실망하지는 말자.

좋은 사람

오늘은 무슨일 인거니?

울었던 얼굴 같은걸

그가 너의 마음을 아프게 했니?

나에겐 세상 젤 소중한 너인데..

자판기 커피를 내밀어 그속에 감춰온 내 맘을 담아

"고마워.. 오빤 너무 좋은 사람이야"

그 한마디에 난 웃을뿐..

혹시 넌 기억하고 있을까? 내 친구 학교 앞에 놀러왔던 날

우리들 연인같다 장난쳤을때 넌 웃었고 난 밤 지새웠지

니가 웃으면 나도 좋아 넌 장난이라 해도

널 기다렸던 날, 널 보고 싶던 밤

내겐 벅찬 행복 가득한데

나는 혼자여도 괜찮아 널 볼수만 있다면

늘 너의 뒤에서, 늘 널 바라보는

그게 내가 가진 몫인것만 같아

친구들 지겹다 말하지 늘 같은 노랠 부르는 나에게

하지만 그게 바로 내 마음인걸

'그대 먼곳만 보네요..'

혹시 넌 그날 내맘을 알까? 우리들 아는 친구 모두 모인밤

술취한 널 데리러 온 그를 내게 인사시켰던 나의 생일 날

니가 좋으면 나도 좋아 니 옆에 그를 보며

나완 너무 다른, 난 초라해지는

그에게 널 부탁한다는 말 밖에

널 울리는 사람과, 위로 밖에 못하는 나

니가 웃으면 나도 좋아 넌 장난이라 해도

널 기다렸던 날, 널 보고 싶던 밤

내겐 벅찬 행복 가득한데

나는 혼자여도 괜찮아 널 볼수만 있다면

늘 너의 뒤에서, 늘 널 바라보는

그게 내가 가진 몫인것만 같아

- 토이 5집 中 [mp3]

October 22, 2001

Seraph

혼자 꾸는 꿈 속에서도 내가 보고픈가요

그대 날 떠올리면 금새 날아갈게요

완전한 신 옆에서 잠드는 천사처럼 나는 그댈 지키는

그댈 위해 존재한 단 하나의 천사일게요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나면 하얀 내 날개에 숨겨줄게요

그대는 조금도 다치지 않을거에요

그대가 무사히 하룰 보내면 그때야 비로소 나도 쉬어요

하지만 그대의 사랑이 식으면 난 가요…

그대 베갯맡에 앉아서 그댈 보고있어요

혹시 나쁜 꿈꾸면 내가 구해줄게요

그대는 어떤가요 난 정말 행복하죠

그대 태어난 순간 그대 따라 태어난 난 행운의 천사인걸요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나면 하얀 내 날개에 숨겨줄게요

그대는 조금도 다치지 않을거에요

그대가 무사히 하룰 보내면 그 때야 비로소 나도 쉬어요

하지만 그대의 사랑이 식으면 난 가요

세상에 내가 믿는 것은 그대 사랑인 걸 잊지는 말아요...

- 박화요비 2집 中 [mp3]

October 23, 2001

또 늦게 자네..

10시 즈음에 집에 들어왔을 때는 정말 피곤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서도 금방이라도 침대로 쓰러져 버릴 듯한 기분. 그런데 지금은 벌써 새벽 2시가 거의 다 되었군. 큭.. ㅠ_ㅠ

불면증 경향이 있는게 아닐까 걱정되기도 한다. 물론 심한건 아니고 하루에 6시간 정도는 잔다. 문제는 잠이 들기까지의 과정인데, 졸음이 무지막지하게 몰려와 쓰러지기 직전 상황이 되기까지는 잠이 들지 못한다. 특히나 술이라도 마신 날은, 아주 취하지 않는 이상 술이 살짝 깨면서 두통이 몰려와 더더욱 잠을 못 자기도 한다. 으으..

덕분에 책은 많이 읽는다. 침대 머리맡에 놓아두고 자기 전에만 짬짬이 읽는 레닌 전기도 벌써 절반 정도를 읽었다. 소설책이라면 일주일에 3~4권 정도는 소화할 수 있는 추세다. 그만큼 뇌를 이중으로 혹사시키는 중인 셈이다.

아아... "고양이를 부탁해" 보고 싶다. 같이 볼 사람~ -_-/

October 24, 2001

OS 다시 깔기

...는 너무 고단한 작업이다. 좀 노닥거리긴 했지만, 밤 10시 즈음에 시작한 OS 재설치 작업이 새벽 4시가 되어 office 설치까지 마치다니. FAT32를 NTFS로 변환하는데 걸린 시간과 Win2k Prof. Service Pack 까는 시간이 결정적이었던 듯. 에효에효... 앞으로 깔 프로그램이 얼마나 더 많은데.. ㅠ_ㅠ

오늘은 민방위 교육 다녀와야 한다. -_-;

...

... no comment

October 26, 2001

유물론의 제1원칙은 관념/주관/의지에 독립적인 외부

유물론의 제1원칙은 관념/주관/의지에 독립적인 외부 물질 세계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다. 즉 물질과 관념 중 물질의 선차성을 인정하고 관념을 그로부터 파생된 2차적 성격의 것으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물질은 (유물론에 대해 부르주아 이데올로그들이 꾸준히 왜곡해 왔던 것처럼) 속물적인 잇속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 자체의 내적 원인(모순)에 의해 존재하는 외부 대상 그 자체를 의미한다. 동시에 관념을 하나의 '허상'으로 이해하는 것 역시 왜곡된 유물론의 한 형태이다. 진정한 유물론은 관념을 부정하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관념의 물질적 근원, 즉 그러한 관념이 생성되고 발전한 물질적 토대를 이해하는 것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관념은 물질의 속성이자, 그 반영물이다. 관념은 노동과 언어활동을 통해 발전해왔고 고도로 조직된 인간 두뇌의 속성이다. 그러나 고도로 조직된 인간 두뇌는 그 자체로 관념을 생산하지는 못한다. 인간의 감각 기관을 통해 외부 대상을 인식하고, 이를 재료로 추상화의 과정을 거쳐 관념을 만들어낸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관념은 외부 세계=물질 의 반영이다. 인간의 지식과 사고 체계는 이렇게 형성된 관념들의 거대한 집합이다.

이 지점에서 관념은 다시 물질 세계에 반작용한다. 인간은 실천을 통해 자신의 생각-관념을 물질화된 형태로 실현시킨다. 이 실천은 대상 세계 뿐 아니라 관념 자체도 변화시킨다. 실천을 통한 인간과 대상 세계의 상호작용은 대상 세계의 변화 뿐 아니라 관념의 정합성과 유의미성에 대한 검증의 역할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관념이 항상 대상 세계 앞에 겸허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나는 이러한 사실을 망각하고 살아간다. 대상 세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올바로 읽어내려기보다는, 나의 생각/관념에 대상 세계를 맞추려 든다. 너무 예민한 자기 비판일 수도 있다. 많은 경우 나의 인식 범위는 한정되어, '무지'가 독선을 낳는다. 그러나 역시 많은 경우, 객관적 현실을 보기를 거부했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이성의 오만함. 쇠침대에 나그네의 키를 맞추려 한 프로크루스테스는 언젠가 그 대가를 치루기 마련이다.

철학은 세계관이고, 곧 삶의 행동 원리다. 깊이 생각하고, 책임 있게 행동하자.

October 27, 2001

Moulin Rouge

오... 정말 오랜만의 감동감동. 정말 멋진 화면에 아름다운 음악들, 그리고 오페라틱한 분위기는 최고였다. 화면은 상당히 독특하다. 무대장치를 보는 듯한 풍경(테리 길리엄 감독이 연상된다) 속에 동화 같으면서도 암울한 분위기.. 멋지다. 낡은 필름처럼 시작하는 초번 시퀀스도 인상적이었다. 음악도 짱. Ni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이나 휘트니 휴스턴(스펠 몰라 -_-)의 I'll always love you, Queen의 Show must go on 등 주옥같은 명곡들도 편곡되어 극 중간중간에 등장하여 감동을 배가시킨다. 특히 Queen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비장감을 물씬 풍기는 Show must go on이 나오는 부분은 너무 감동이었다. ㅠ_ㅠ

스토리는 흔한 사랑 이야기다. 그런데, 이건 전혀 흠이 아니다. 세익스피어 인 러브가 흔한 스토리라고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다. 마찬가지다. 아름다운 음악과 화면, 이건 한 편의 오페라였다.

연인과 손 꼭 맞잡고 보기 좋은 영화. -_-/

ps. OST도 짱~~ ㅠ_ㅠ

October 28, 2001

Children of the Revolution

You can bump and grind.

Have a good time.

You can twist and shout.

Let it all hang out,

but you won't fool the children of the revolution.

No you won't fool the children of the revolution.

You can tell a plane, in the falling rain.

I gotta rolls Royce,

cause its good for my voice,

but you won't fool the children of the revolution.

No you won't fool the children of the revolution.

You can bump and grind.

Feeling fine.

You can twist and shout.

Knock yourself out, but you won't fool the children of the revolution.

No you won't fool the children of the revolution.

No you can't fool the children of the revolution.

No you won't fool the children of the revolution.

No you can't fool the children of the revolution.

No you won't fool the children of the revolution.

You can bump and grind, have a good time.

You can bump and grind, have a good time.

Bump and grind, have a good time.

- Moulin Rouge OST Track #7 [mp3]

하지만 이 친구들아.

자네들도 결국 공작의 돈 앞에 무력하지 않았던가.

자유와 낭만을 노래하기 위해 자유와 낭만을 희생해야 하는 아이러니.

보헤미안 혁명의 자손들이여, 자아의 매춘부들이여, 이 가련한 낭만주의자들여.

하지만, 그러기에 난 자네들을 사랑한다오.

놀랍다..;;

하루 종일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

이렇게 하루를 보낼 수도 있구나.. -_-;;

October 29, 2001

Logic IQ Test

1. The New York City subway system buys wheels for the subway cars for 200 dollars per wheel. The wheels last for eight years and then they have a scrap value of 25 dollars apiece. If rust-proofing treatment costing 60 dollars a wheel is applied, each wheel will last twelve years but will have no scrap value. In the long run, would it be more cost effective to rust-proof the wheels or not?

a) No b) Yes c) Cost the same d) Impossible to tell

2. When Al and George ran a 100-meter race, Al won by five meters. So to give George a chance they raced again, but this time Al started five meters behind the starting line. Each man ran the race at the same speed as in the first race. What were the results of the second race?

a) Al won b) George won c) It was a tie

3. A contractor estimated that one of his two bricklayers would take 9 hours to build a certain wall and the other 10 hours. When the two bricklayers worked together, however, 10 fewer bricks got laid per hour. With both men working on the job it took exactly 5 hours to build the wall. How many bricks did it contain?

a) 680 b) 860 c) 900 d) 1024 e) None of the above

4. You have a can with four balls of different colors. Randomly you draw two at a time, then paint the first ball to match the second. What is the expected number of drawings before all balls are the same color?

a) 6 b) 7 c) 8 d) 9 e) None of the above

5. Chris loves the girl who is in love with Don. Jim loves the girl who loves the man who loves Gillian. Tom loves the girl who loves the man who loves Justine. Kim does not love Tom. Alice loves a man who does not love Kim. Who loves Justine?

a) Chris b) Don c) Jim d) Tom e) None of the above

6. After graduating from college, Nathan went to work for a financial firm and Eric went to work for a law firm, both earning the same amount. Last year Nathan had a raise of ten percent and Eric had a drop in pay of ten percent. This year Nathan had a ten percent drop in pay and Eric had the ten percent raise. Who is making more now?

a) Nathan b) Eric c) They are both making the same d) Impossible to tell

7. Both Aaron and Alexander hit their target fifty percent of the time. They decide to fight a duel in which they exchange alternate shots until one is hit. What are the odds of the man who shoots first?

a) 1/2 b) 3/8 c) 2/3 d) 5/8 e) None of the above

8. Five suspects were rounded up in connection with a robbery. Their statements were as follows:

Alex: "Chris and Dave are lying."

Brad: "Alex and Eric are lying."

Chris: "Brad and Dave are lying."

Dave: "Chris and Eric are lying."

Eric: "Alex and Brad are lying."

Who is the only suspect we know with certainty to be lying?

a) Alex b) Brad c) Chris d) Dave e) Eric

9. If Eric is as old as Nathan will be when Alison is as old as Eric is now, who is the oldest?

a) Eric b) Nathan c) Alison

10. In a certain community there are 1000 married couples. Two-thirds of the husbands who are taller than their wives are also heavier, and three-quarters of the husbands who are heavier than their wives are also taller. If there are 120 wives who are taller and heavier than their husbands, how many husbands are taller and heavier than their wives?

a) 340 b) 480 c) 240 d) 120 e) None of the above

11. A woman spent one-sixth of her life in childhood, one-twelfth in youth, and one-seventh as a single woman. Five years after she got married, a son was born who died four years before his mother at half his mothers final age. What was the woman's final age?

12. A cereal company is offering a poster of Britney Spears to anyone who sends in enough box tops. Gillian and Tess each want a poster; but Tess needs seven more box tops and Gillian needs one more. They thought of combining their box tops to get one poster, but they still don't have enough. How many box tops are needed for one poster?

13. Nathan went shopping. At a shoe store he spent half of what he had plus six dollars for a pair of sneakers. At a clothing store he spent half of what was left plus four dollars for a sweater. At the bookstore he spent half of what remained plus two dollars for a calculator. He had seven dollars left over. How much did he have originally?

a) 50 dollars b) 80 dollars c) 110 dollars d) 135 dollars e) None of the above

14. There are nine jars, each containing a different type of liquid, but the labels have all fallen off. Knowing nothing about the contents, a passerby reapplies the labels at random. What is the expected number of correctly labeled jars?

a) 1 b) 2 c) 3 d) 4 e) 5 6) None of the above

15. At hardware store you can buy bolts in boxes of 6, 9, and 20. What is the largest number such that you can not order any combination of the above to achieve exactly the number you want?

풀어보세요~ -_-/

October 31, 2001

10월의 마지막 날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10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채/우리는 헤어졌지요~

흠... 이용..이라는 사람이 불렀던가? "잊혀진 계절" 옛 노래지만 10월 31일이 되면 어김없이 기억나곤 한다. 10월의 마지막 밤이라.. 무언가 쓸쓸함이 넘쳐 흐르지 않는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10월이 갔다. 나름대로 바쁘고, 나름대로 즐거웠고, 나름대로 계절을 타고, 나름대로 힘들어했다. 사는게 그런거다. 힘들 때는 빨리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지만, 지나고나면 그 순간 없이 어떻게 나라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 감정들 없이 살아간다는건 상상하기 힘드니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수도 있겠지만, 내 몸 속 어딘가에 쌓여 퇴적층이 되어 남아 있으리라. 어쩌면 먼 훗날 그 퇴적층 안에 화석으로 굳어있는 지난날의 감정들을 발견하면서 놀라워할지도.

음악과 책과 농담들이 나를 지탱하는 자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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