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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을 다 읽었다. 하지만

'호밀밭의 파수꾼'을 다 읽었다.

하지만 명성만큼의 감흥은 못 느낀다. 너무나 불완전하기만 한 소년의 시각은 이해한다 치더라도 '머리가 빈', '멍청한', '바보같은' 식의 어휘는 심히 거북스럽다. 아니, 속된 표현이라서가 아니다. 무시하고 깔보고 비웃는 태도 때문이다. 위선에 찬 세상을 비웃는건 좋다. 하지만 스스로가 그들보다 잘났다는 식의 태도는 그 비웃음을 경박한 것으로 만들 뿐이다. 저런 소년이 자라면 시니컬한 부르주아지가 될 뿐이겠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서 비웃을 줄만 아는 기회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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