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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째인가, 5일째인가... 밤에 일하고 오전에

4일째인가, 5일째인가... 밤에 일하고 오전에 자는 생활패턴.

문득 든 생각 하나.

한 개인이 자신의 색깔을 유지할 수 있다는건 참 어려운 일이다. '개성'이라고할까. 주변의 분위기나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산다는거. 어떤 것을 좋아한다는 '기호'에서의 개성은 차라리 쉽다.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것은 라이프 스타일에서의 개성. 다른 사람이 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어떻게 볼까를 계산하기 시작하면, 끝이다. 이은미씨가 그러지 않았는가, 대중은 미친개라고. 주변 사람들을 '대중'이라고 하는 것은 다소 오버센스의 경향이 있지만, 암튼 그런 시선들에 민감해지기 시작하면 일종의 매너리즘 같은게 자리잡게 된다. 그리고 어느 틈엔가, '나'는 사라지고 연극배우만이 남아있는걸 발견하게 된다.

아, 글을 쓰다보니 생각이 또 바뀐다. 인간이란 관계들의 집합체. 자신을 규정하기 위해 자신을 둘러싼 관계를 고찰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은가? 이 사람은 나에게 이런걸 바라고, 저 사람은 나에게 저런걸 바라겠지. 이들을 하나하나 100%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그러한 기대들에 부응하면서 사는 것. 나쁜 것 같지는 않다. 중요한 것은 무게감인 듯. 온갖 바람에 휘날릴 정도로 가볍지는 않게 자신의 무게중심을 유지하는 것. 그만큼의 무게감을 가진 존재로 기억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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