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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01 Archives

March 2, 2001

영화평을 쓰다 지워버리다. 어쩐지 글발이

영화평을 쓰다 지워버리다. 어쩐지 글발이 안 오른다 했더니, 어느 틈엔가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고 있었다. 문제의식의 망각. 내 삶의 한 조각을 기록하고자 함이었는데, 마치 어딘가에 기고할 것처럼 쓰고 있었다. 아직 영화를 보지도 않은 독자들까지 고려하면서... 벌써부터 몸에 배인 썩어빠진 매너리즘이라니.

다시 쓰자. '기록'으로. 그리고 독자 서비스는 마지막에 살짝 간을 맞추듯.

March 3, 2001

쓸 말이 정해지지 않은 채

쓸 말이 정해지지 않은 채 글을 쓰는 것은 자살 행위다.

난 주장을 펼치는 사람이지, 묘사하는 사람은 아닌걸.

March 6, 2001

새벽 3시에 잤는데 아침 8시부터

새벽 3시에 잤는데 아침 8시부터 옆집에서 굴착기로 공사를 한다. 젠장. -_-

March 7, 2001

읽고 있는 책 소개. 1)

읽고 있는 책 소개.

1) '한 줄도 너무 길다'

류닥의 소개로 알게 된 책. 일본의 하이쿠를 번역한 것인데, 하이쿠는 5.7.5의 운율을 가지는 한 줄짜리 시다. 한 페이지당 딸랑 2개의 하이쿠만이 실려있음. -_-; 그래서 아껴읽고 있음.. -_-;;;

하지만, 책 자체는 멋있다. 뒤에 류시화씨의 글도 멋있고, 간간히 나오는 멋진 하이쿠를 읽을 때면 전율이 느껴지기도 한다. 확실히, 글은 표현력보다는 그 성찰의 깊이가 아름답다.

2) '수학의 역사'

심심풀이 식으로 읽으려고 산 책...인데 심심풀이 치곤 머리를 너무 많이 쓰게 한다. 제목 그대로 수학의 발전 과정을 방대한 연구를 통해 정리해 놓은 책이다. 시기별로 정리가 되어 있는데, 이집트 문명의 수학을 다 읽고 이제 메소포타미아 문명으로 넘어갔다. 잔지식을 얻는 재미가 꽤 쏠쏠한 책.

3) 'Programming Windows, Fifth Edition'

예전에 first edition으로 공부했고, fifth edition은 레퍼런스로만 쓰다가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시 읽기 시작했다. 확실히 경향을 반영하는 것이, 유니코드에 대한 설명이 하나의 챕터로 할애될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는 것. 이전에는 유니코드에 대한 정보는 'Advanced Windows' 같은 책에서만 찾을 수 있었는데.. -_-a 암튼, 생각보다 꽤 재밌는 책이더라... 쿨럭...;;

March 10, 2001

오랫동안 되새김질한 음식이 처음의 맛과

오랫동안 되새김질한 음식이 처음의 맛과 같을리는 없겠지. 감정도 마찬가지.

March 12, 2001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떠들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떠들며 살기는 싫다.

March 13, 2001

확실히... 정치적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는

확실히... 정치적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느꼈다.

March 20, 2001

여전히 5분씩 걸리는 build를 10분마다

여전히 5분씩 걸리는 build를 10분마다 한 번씩 해 가면서(-_-;) 작업 중이다. build 버튼을 누르고 잠시 글을 쓰자.

무언가 약간 depress된 상태다. 일은 쌓여 있고, 성과는 딱히 드러나지 않는데... 사실 이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건 그나마 꾸준히 열심히 하면 되는거니까. 문제는 이미 지나간 일, 즉 다시 되돌릴 수도 없고, 보상할 길도 마뜩치 않은 과거의 일들이다.

인간의 기억은 분명 '이미지'다. 뇌 속에 타이핑해 넣은 어떤 명확한 description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순간의 빛이 필름에 남긴 자국 같은 것. 빛의 세기에 따라 기억의 강도, 선명도가 결정지워진다. 즉,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필름은 보안이 너무 허술한 것 같다. 한 번 찍힌 과거의 흔적도 후에 또 다른 빛에 의해 쉽게 변형되니까. 그렇게 남은 기억들은 대개의 경우 상당히 기형적이다. 일부는 사라지고, 일부는 증폭되어 그 온전한 형상(?)을 찾아볼 길이 없게 된다. 하지만, 우리로서는 이 일그러진 형상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것.

타인의 기억 속에 있는 자신의 형상이 그러하다는 것을 깨닫는건 슬픈 일이다. '오!수정'에서 두 인물이 가지는 기억의 차가 그러하듯. 그걸 되돌리기란? 그래서 결론은 depressed...

March 22, 2001

먼훗날 - by 윤도현밴드 널

먼훗날 - by 윤도현밴드

널 이젠 잊겠어 내 깊은 그리움으로

이 밤을 지새려한건 아니었는데

이젠 닦아낼 눈물이 없어 하고픈 말 서럽게 쌓여만가고.

기억되는 그리움에 아픔이 너무 두려워

홀로 남겨진 이순간 원할건 없지만.

정말 널 사랑해 차마 그 말 한마디 못한 내가 너무나도 원망스러워.

먼훗날 우연히 마주칠 수 있다면 사랑했다 말할거야.

March 30, 2001

오오옷! Renaissance의 Scheherazade란 음반 강력

오오옷! Renaissance의 Scheherazade란 음반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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