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어제는 아프다는 이유로 하루 종일 뒤굴거렸다. 누워서 책을 보다가 채 몇 페이지 넘기기도 전에 잠들어 버리거나, 귤 한 봉지를 품에 안고 비디오 빌려다 보는 짓도 해 봤다.
생각없이 볼 영화를 찾다가 미션 임파서블 2를 어제서야 봤는데, 역시 별로였다. 오우삼이 영화를 잘못 만든건지 아니면 내가 너무 영화 패턴에 익숙한건지, 전개가 뻔했다. 처음에 여주인공이 도둑질할 때 톰 크루즈가 도와주는 장면은 레밍턴 스틸(오오~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군)에서 지겹게 봐 왔던 장면들이고, 심지어는 나중에 나쁜 넘(-_-)이랑 얼굴 바꿔치기 하는 장면조차도 무전기로 '잡았어, 데려갈께'하는 순간 이미 예상했던 것. -_-a 그나마 비둘기가 날아다니는 오우삼 특유의 영상미와 중국 무술을 하는 톰 크루즈는 꽤 멋졌다는 것 정도.
오늘 오전은 곧 러시아로 떠나는 사촌동생이 부탁한 mp3들을 모으느라 시간을 보냈고, 이젠 용산이나 한 바퀴 돌고 돌아와야겠다. 저녁엔 R 총회가 있다고 하니 스윽 얼굴 한 번 비춰줘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