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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00 Archives

November 2, 2000

아아... 처음 제대로 쓰는 글.

아아... 처음 제대로 쓰는 글.

며칠째 '대기' 상태에 있다. 하드웨어는 복잡다단한 문제들로 인해 계속 지연되고 있고, 결과적으로 내게 주어지는 시간이 짧아지는 셈이겠지만, 간만에 '널럴함'을 만끽하고 있다.

H모양의 지적대로 매일같이 쬐끔씩이라도 홈피가 바뀌고 있는건 이 때문. 하지만 대부분 내용-software를 채우기 보다는 전체적인 틀-hardware를 만드는데 할애하기 때문에 실속은 별로 없는 변화이다. -_-

므흐... 오늘의 최대 성과는 FIFA 2001을 구했다는 것. ^^

하루에 일기를 2번? 상관없다. 이건

하루에 일기를 2번? 상관없다. 이건 어차피 '그날 그날의 기록'이라기보다는 내 단상 모음에 가까울테니...

1) Amazon에서 책 배달오다. 운송료만 $36, 책값은 $50 ㅠ.ㅠ

2) 푸코의 진자 마지막 장을 남겨두고 다음 읽을 책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구입.

음냐... 춘기랑 혜주랑 저녁 맛있게 먹구, 노래방 가서 (혼자만) 재밌게 놀다가 집에 들어왔다. 우워워... 돈 쓰는 하루.

November 3, 2000

갑자기 Bohemian Rhapsody가 듣고 싶어졌다.

갑자기 Bohemian Rhapsody가 듣고 싶어졌다. Freddie Mercury의 우울한 보컬을 듣고 있으면 몸이 전율하는 것이 느껴진다.

Mama, just killed a man.

Put a gun against his head.

Pull my trigger now he's dead.

he는 분명 자기 자신이다. 자살? 혹은 분열적 자아에 대한 가학?

긍정적 energy와 부정적 energy.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자와 부정적으로 살아가는 자. 확실히 부정적 energy는 매력적이다. 쟂빛 회의주의. 세상을 다 안다는 듯 내려다보며 던지는 우울한 자기 연민의 한마디. 그래, 이런 세상에서 긍정적으로만 산다는 건 죄스럽다.

서점을 가면 두 가지 경향이 보인다. 한쪽에선 하루키, 니체, 까뮈가 숭배받는다. 부정적 energy. 다른 한쪽으로는 넘쳐나는 온갖 재테크 지침서. 긍정적 energy? 아니, 이건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삶에 대한 긍정의 방식이 부르주아의 전유물이 되었던가? 혹은 자신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환상이 긍정의 energy를 대체한건가?

삶을 긍정하는 다른 방법, 대안은 없는건가...

November 4, 2000

'푸코의 진자'를 다 읽다. 사실

'푸코의 진자'를 다 읽다. 사실 오전에 다 읽었지만 이제사 글을 쓰는..

조만간 서평으로 정리해야겠지만 간단히 소감을 정리해 보자면, 으음... 한마디로 굉장히 현란한 소설이다. 저런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 온갖 잡학이 버무려지고 거기에 에코의 장황한 말투가 양념처럼 뒤섞인다. 어렵게 읽어야 하는 소설.

어렸을 때, Indiana Jones 3에 열광했던 기억이 났다. 영화도 영화였지만, 최고의 명작 게임(오오~ 감동의 눈물.. ㅠ.ㅠ) 중 하나였기도 하다. 영화 스토리에 기반한 어드벤쳐 게임이었는데... 암튼 '성배'를 쫓는 스토리는 뭔가 '신비해' 보였다. 거기서도 마지막에 성배를 지키는 늙은 기사가 한 명 있었는데, 십자군이었는지 성당 기사단이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 안 난다. 암튼 '푸코의 진자'를 읽으면서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그런 이야기가 서구에서는 꽤 익숙한 이야기란 생각이 들더라.

'스프리건'이라는 만화가 있다. 스프리건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전사(?)들이 엄청난 힘을 가진 고대 유물들을 보호한다는 스토리의 일본 만화다. 거기서도 '지자기류'를 다루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푸코의 진자에서 나오는 성당 기사단의 비밀과 똑같은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그것도 일본 신화가 아니라 서구 신화였던 것이다. -_-

서구 문화에만 너무 익숙해지는거 아닌지 모르겠군.

아, 바로 이어서 어제 산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를 읽기 시작했는데 절대 추천 안 함이다. 2권도 안 살꺼다. ㅠ.ㅠ

November 5, 2000

눈 앞에 회로 기판이 떡~

눈 앞에 회로 기판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웬수 같군. ㅠ.ㅠ

아... 문제는 여기에 parallel port가 없다는 것이다. Serial은 debug message monitor만 가능하고 rom image 다운로드는 parallel로만 가능하단다. parallel을 달려면 기판의 artwork을 다시해야 한다니 그건 포기해야겠고, 마지막 방법은 flash memory를 뜯어내서 desktop과 직접 연결하는 방법. 방법을 찾아보겠다던 회로 담당자는 연락이 없고(ㅠ.ㅠ)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서 document들만 자꾸 뒤지고 있다.

음냐.. 개발자의 길은 멀고도 험하더라는...

November 7, 2000

젠장... 일이 꼬인는건 꼭 사소한

젠장... 일이 꼬인는건 꼭 사소한 부분이다.

'아, 이거 어렵겠는걸'하고 예상한 부분은 의외로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긴장하고, 그만큼 준비하기 때문일까? 문제는 언제나 작은 곳, 신경쓰지 않았던 의외의 곳에서 발생한다니까.

저녁 내내 xilinx 웹 서버가 맛이 갔다. 필요한 데이타와 프로그램들이 전부 그곳에 들어있는데!!! 우워워워~ 다른 곳을 바바바박 찾아보다가 도저히 못 찾겠어서,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마지막으로 접속해봤더니... 서버가 살아났다. ㅠ.ㅠ

하지만 기쁨도 잠시. 서버만 살아나면 뭐하나. jsp 엔진은 여전히 안 살아났는지 html 문서만 볼 수 있고, jsp로 짜여진 문서들은 에러 메세지만 잔뜩 보여준다. 필요한 것들은 다 jsp로 된 페이지 안에 있는데..ㅠ.ㅠ

자고 일어나면 뭔가 잘 풀려 있을꺼야.. -_-

November 8, 2000

하루에 하나씩 삽질하기. 오늘은 좀

하루에 하나씩 삽질하기.

오늘은 좀 큰 삽질이다. 아니, 내가 실수해서 삽질하는거면 억울하지나 않다. 갑자기 윈2000 부팅이 안 된다. ㅠ_ㅠ 지금 그거 복구시키느라 난리다. 다행히 win98을 멀티 부팅 가능하게 해 놨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정말 삽질할 뻔 했다.

복구용 윈2000 플로피는 4장짜리. 그거 다 읽어들이고 나서 작업 할 수 있는데, 부팅 시간이 10분이 넘는다. ㅠ.ㅠ 우띠...

virus가 아닐까 하는 의혹을 잠시 가져본다.

November 9, 2000

회사다. flash memory를 굽고 있는데

회사다. flash memory를 굽고 있는데 매우 느리다. 매뉴얼에 따르면 64k 굽는데 1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구워야 하는 이미지 파일은 16M.. ㅠ_ㅠ

회사에서 밤 새는 것도 독특한 기분이다. 학교에서 밤을 새던 추억이 약간 떠오르고, 옆에 틀어둔 라디오도 뭔가 오랫동안 잊었던 느낌을 주는 밤이다. 저 위의 꽃잎이 꽤 잘 어울리는 분위기.

뭐랄까... 삶이 단조로워지는데서 오는 위기감. 단조롭게 바쁜 나날이란 사람의 사고를 정지시키는 최악의 마약이다. 뭔가 휘리릭 시간이 스쳐 지나가고 나니 어느새 11월... 지난 1년을 '어떻게' 살았는지를 반추해보면 사실 자신이 없어진다.

대학에서의 마지막 1, 2년은 '다시 똑같은 시간이 주어진다면, 똑같은 선택을 하고, 똑같은 방식으로 살았으리라'라고 생각한 기간이었다. 최상은 아니었지만 최선이었던 나날들. 하지만 올해는 웬지 후회하고 반성하는 연말을 맞아야 할 것 같다. 조금 더 치열해지고, 조금 더 긴장감을 갖기. 이대로 일상 속에 파묻혀서는 안된다는 다짐과 함께...

November 10, 2000

일본에서의 발견들. 1) 전체적으로 나무들이

일본에서의 발견들.

1) 전체적으로 나무들이 뾰족하지 않고 둥글둥글하다.

2) 좌측 차선을 달리는 자동차들. 창 밖을 내다보고 있으면 굉장히 어색하다.

3) 동경만. 운하를 연상케 한다. 5~6 층 건물들 사이사이로 운하처럼 바닷물이 들이차 있다.

4) 조그만 집들. 건물 자체가 작지는 않다. 하지만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은 경이로울 정도. 그 어디에서도 한국의 아파트촌 같은 '널럴한' 주택하는 찾아볼 수 없다.

5) 엄청나게 발달한 고가도로. 도쿄 외곽으로 들어서면서부터 차는 대부분의 시간을 고가도로 위에서 보낸다. 아닌 경우에도 위를 보면 고가도로가 있다.

6) 똑같이 생긴 택시들. 자세히 보면 2종류 정도는 되는 것 같지만, 이들도 굉장히 비슷하게 생겼다. 차 모양만 봐도 '저건 택시'라고 알 수 있음.

7) 자판 배열이 다른 키보드. 영어는 똑같지만 기타 기호들의 위치가 많이 다르다. 특히 경로를 길게 입력해야 할 때는 죽을 맛이다.

머리가 멍해져서 생각이 더 안 난다. 내일, 아니 오늘은 재밌는걸 더 맣이 보겠군. 아, 일본어판 윈도지만 익스플로러에서는 한글을 쓸 수 있다.

November 14, 2000

어쨌거나 첫 해외여행을 무사히(-_-) 마치고

어쨌거나 첫 해외여행을 무사히(-_-) 마치고 돌아왔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물가가 너무 비싸서 살기가 힘들다라는 결론을 내렸지.

'언어'란게 그리 자연스러운게 아니더라. 상대방이 하는 말이 어느 언어라는 확신이 없으니까 알아들을 수가 없더군. 한 일본 사람이 한국 말로 '녹차 드시겠어요?'라고 물었을 때 이해를 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한국에 들어와서는 공항에서 옆에 있는 아주머니가 하는 사투리가 일본어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도 엄청 힘들었다. 으음.. -_-;;;

하지만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건 정말 멋진 일. 히라가나 외우다가 포기했던 일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 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야 대충 단어 조립으로 문장을 구성할 능력 정도는 되지만, 일어는 정말 하나도 모르겠더군. 아침에 한 시간 정도씩 공부하는 것도 괜찮겠다.

아! 일본어 공부하면 영어는 정말 많이 망가질 것 같다. ㅠ.ㅠ

November 16, 2000

음냐... 해리 포터에 손을 대다.

음냐... 해리 포터에 손을 대다.

정말 손만 댄 기분. 점심 먹으러 나갔다가 혼자 밥 먹기 심심할 것 같아 옆에 있는 서점에 불쑥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이 잔뜩 쌓여있는 해리 포터 시리즈. 어라? 저거 한 번 읽어볼까?하고 1권 상권을 집어들었다.

그러고 나서 일 중간중간에, 그러니까 롬 이미지 다운받는 시간 등등의 짜투리 시간에 읽기 시작해서 오후 5시에 다 읽음.. -_-a 재미있다는데 동의는 하지만 기대한만큼은 아니었다. 뭐랄까... 선악대립이 너무 분명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일까?

암튼... 한 번 손에 든 책은 웬만하면 다 읽을테니까 책장에 해리 포터 전 시리즈가 꼽혀 있을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_-a

November 18, 2000

1시밖에 안 되었건만 방금 먹은

1시밖에 안 되었건만 방금 먹은 컵라면의 효력으로 잠이 오기 시작해 버렸다. ㅠ_ㅠ 내일은 집에 내려갈테니 오늘 일을 많이 해 둬야 하는데 말야...

어제 새벽에 노래방에서 '포스트맨 블루스'를 보는데(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다. -_-) 영화 재밌더라. 언제나 문제를 일으키는건 제 멋대로 상상하고, 제 멋대로 기대하고, 제 멋대로 결론 내리는 놈들. 거기에 '권력'이라는 무기까지 손에 쥐어주면 이젠 눈에 보일게 없다. 누가 그랬던가. 어린아이에게 권력을 주면 세계는 단숨에 멸망할 거라고. 때로는 '악의'보다 무서운 것이 '무지'와 '독선'의 랑데뷰이다.

졸립다... =_=

November 21, 2000

오옷! 이 시간에 일기를... 냠...

오옷! 이 시간에 일기를...

냠... 오늘은 밤을 새야 할 듯. Display Driver와 Touch Panel Driver를 잡아줘야 하기 때문에. System Engineering은 어렵다. 가장 어려운 것은 D/O/C/U/M/E/N/T가 없다는 것이다. ㅠ_ㅠ 유일한 도움처는 newsgroup. 하지만 그 곳도 나처럼 어려운 사람들만 득실거리지, 노련한 숙련자는 없다. 대부분의 정보는 '~~ 솔루션'이라고 해서 돈 받고 팔더라. 결국 항상 from the ground up.

아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던게 아닌데 말야. 좀 더 깊숙한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한 분위기인데..

누군가 소설을 쓰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난 결코 내가 소설을 쓰지 못할 것이란 생각을 했다. 소설 속 어딘가엔 '내'가 살고 있을꺼라. 주인공이건 우연히 지나가던 인물이건 그 중 하나는, 아니 어쩌면 그들 모두가 '나'의 반영일지라. 근데 난 자신이 없거든. 내 삶을, 내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용기가 없거든. 결국 쓰여진 소설은 아주 기만적으로 꾸며진 누군가(?)를 보여주거나, 아니면 전혀 다른 세상에 대한 언어 유희만으로 넘쳐나겠지.

유리벽. 구경꾼. 자아...

November 25, 2000

회사에서 약 사줬다. -_-;;; 피로회복제.

회사에서 약 사줬다. -_-;;; 피로회복제. 음냐...

약 한 알 먹구 힘내서 또 밤새 코딩하기. 커어~ 약발 선다~~ -_-+

우리 누나는 외박. 오늘은 독수공방. (헉, 이거... 기록으로 남기는거 괜찮을라나?)

암튼 오늘밤 나와 함께 코~딩, 코~딩...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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