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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툰

홍승우 지음/문학과지성사/8500원

특히 남자들에게 성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공감'을 한다는 경험은 쉽지가 않다. 남자의 성은 대개 과장된 형태로 그려지곤 하는데, 한편으로는 변강쇠 류의 무용담(?)에서 그려지는 거대 남근이 존재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조루 등으로 묘사되는 왜소한 남성이 존재한다. 허나 대부분의 남성들은 그 중간의 어디쯤에 위치하지 않을까. 저렇게 희화화된 양 극단을 보고 있자면, 성에 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야야툰'의 미덕은 여기에 있다. 그간 '비빔툰'에서 잘 보여준 것처럼, 홍승우 화백은 소설이나 영화에서 그리는 '사건을 위한 일상'이 아닌, '일상 속의 사건'들을 능숙하게 그려낸다. 그가 이 '야야툰'에서 그려내는 성 역시, 사건으로서의 성이 아닌 일상으로서의 성이다. 특히 소년기와 청년기의 정보통의 모습에서는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여러번 할 수밖에 없었다. 비로서 나는 '공감'할 수 있는 성 이야기를 만난 것이다.

만화라는 특성상 1시간도 채 안되는 시간에 후딱 읽어버려서 좀 감질맛이 난건 사실이다. 덧붙여, 표지에 찍힌 19세미만 구독 불가라는 문구가 영 거슬린다. YES24에서 로그인을 안 하고 이 책을 찾아보면 나이제한 상품이라고 상세보기가 안되는데, 도대체 이런 책도 못읽게 하면 청소년 성교육은 어떻게 시킨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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