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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지중해의 바람과 햇살 속을 거닐다

권삼윤 지음/푸른숲/13000원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내가 과연 이 책의 저자에게 어디까지 요구하는 것이 정당한 일일까를 고민했다. 여행기를 하나의 문학 장르로 본다면, (저자에겐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 책은 정말 수준 이하다. 우선, 책 전체에 걸쳐 발견되는 정확하지 못한 문장과 괜히 멋만 부린(그러나 생뚱맞은) 단어 사용이 상당히 거슬린다. 게다가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이탈리아에 대한 작가의 감상은 상투적이고 피상적이어서 읽는 이에게 전혀 감흥을 일으키지 못한다. 그렇다고 정보를 주는 실용서적으로 보기에도 너무 부실하고.. 그저 각 장소에 대한 정보와 사진 정도에 흥미를 느끼면서 읽었을 뿐이다. 자신의 글을 출판할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13000원이라는 가격에 걸맞는 수준을 요구할 수는 있는 일 아닌가?

생각해보니 전에 읽었던 "황홀한 쿠바"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하나의 세계를 담아 독자들에게 전해주기엔 작가의 그릇이 너무 작은게 아닐까 싶은데... 앞으로 여행기를 고를 때는 꼼꼼히 따져서 골라야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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