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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시대의 사랑 1,2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민음사/16000원

하나의 소설을 사진에 비유해보자.(병인가? -_-)

여기 세 남녀가 있다. 가운데 앉아있는 한 여인과, 그 뒤에서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고 서 있는 남자. 그리고 다른 한 남자는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녀를 쳐다보고 있다. 당신은 이 세 인물의 사진을 찍으려한다.

이 때, 인물을 프레임 안에 어느 크기로 담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그 셋을 빈틈없이 화면에 가득 차게 담을 수도 있고, 약간 느슨하게 공간을 두어 배경이 적당히 보이게 할 수도 있으며, 배경 속에 한 부분으로만 보일 정도로 작게 담을 수도 있다. 보통, 우리가 "대하 드라마"라고 부르는 소설 종류는 인물과 배경 모두가 적당히 드러나는 종류의 사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안타깝게도, 중남미의 역사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이 소설에서 드러나는 배경의 의미를 잘 포착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인물의 풍부한 표정과 그들의 삶의 이력만으로도 충분히 남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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