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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사냥하는 자들

바버라 햄블리 지음/이지선 옮김/그리폰 북스/9000원

"뱀파이어"라는 소재가 사람들의 흥미를 계속 자극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영원한 생명이라는 설정 때문일 것이다. 영원한 생명의 매력은 한편으로는 여러 시대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유래하고(이는 매력인 동시에 뱀파이어의 고뇌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영원한 젊음(이는 주로 여성 뱀파이어에게서 나타나는 관능성으로 표현된다)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이 소설은 전자와 후자의 매력 모두 충분히 살리는데는 실패한 작품 같다. 이시드로는 연륜의 깊이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그렇다고 뱀파이어의 관능적 매력이 갈등관계의 축을 이루지도 못한다. 그저 약간의 공포와 고풍스러운 배경(20세기 초의 런던/파리), 추리소설적 기법이 버무려진 적당한 뱀파이어 소설인 듯. 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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