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 노통 지음/함유선 옮김/열린책들/7500원
아멜리 노통의 96년 발표작. 비교적 초기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황당한(!) 상상력이 빛나는 작품이다. 앞부분과 맨 끝의 약간을 제외하고는 전체가 대사로만 이루어져 있다.(소설 중간에 "나는 대사로 글을 쓰는걸 즐겨요"라는 대사가 나온다. 노통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앙증맞은 뻔뻔스러움) 등장인물은 단 둘. 이 둘이 처음부터 끝까지 말싸움하는게 책의 전부다.
뭐, 깊이 고민하지 말고 대화의 위트를 즐기면 된다. 심각한 철학적 주제를 발견하고자 낑낑댄다면 머리만 아플지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