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레비 스트로스 지음/박옥줄 옮김/한길사/25000원
역시나 장기간에 걸쳐 읽는 머리맡 독서의 산물 -_-
구조인류학의 아버지인 레비 스트로스가 1930년대에 브라질의 원주민 부족들을 탐사한 기록들을 모아 저술한 기행문이다. 퇴락하고 사라져가는 열대 종족들의 마지막 흔적을 기록하고 있다. 슬픈 열대라는 제목은 그러한 쓸쓸한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
구조주의의 아버지로서 레비 스트로스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의 후광에 가려 이 책에 대한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나 자신이 그랬다는 소리) 딱딱한 분석조의 글을 예상하기 쉬운데, 이 책은 오히려 매우 사실적이면서 동시에 사색적인 인상적인 기행문 그 자체이다. 사실 이 책을 읽고 구조인류학을 말하기는 조금 힘든 것 같다. 실제로 레비 스트로스가 구조인류학을 정식화하고 본격적으로 주창한 것은 이 책이 쓰여진 몇 년 후이다.
예전에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책은 일부가 빠진 부분 번역본이라고 하니, 반드시 한길 그레이트북스 판을 읽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