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이 신지 지음/서혜영 옮김/다우/7000원
가끔은(이 전제는 참 중요하다), 동화란 참 좋은 것이다. 머리 속이 복잡할 때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 슬그머니 미소 지을 수 있는 이야기란 얼마나 편안한지.
어린 아이들을 위한 동화는 대개 지나치게 교훈적이려 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순수? 어른들이 말하는 순수는 아이들의 "있는 그대로의 시각"과는 많이 다르다는게 내 생각. 그저 착하기만 한 이야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어른의 시각이 훨씬 더 순수에 가깝다고 본다. 그리고 동화란 바로 그 있는 그대로 사물을 보는 시각이 담긴 책이다.
쥬제페가 바로 그런 사람. 이것 저것 따지지 말고, 대상 그 자체만으로 몰입할 수 있는 사람의 이야기다. 새앙쥐의 말따마나, "뭔가에 진심으로 사로잡히는 건 말야, 다들 말하는 것만큼 그렇게 어리석기만 한 짓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