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투르니에 지음/김화영 옮김/현대문학/15000원
이 책은 두가지 의미에서 특별하다. 한가지 이유는 사진집, 그것도 매우 마음에 드는 사진집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셸 투르니에가 그 사진들을 읽어준다는 것. 사진작가 에두아르 부바와 미셸 투르니에의 공동 작품집인 셈이다.
이 쯤 되면 예상이 되겠지만, 이 책은 사진을 읽는 좋은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나 색깔에 머무르는게 아니라(사실 흑백사진이기 때문에 색깔은 없다;;) 사진의 디테일을 읽어내고, 그 이면을 읽어내는 시선. 낯설게하기..라는 사진의 행위를 해석을 통해 더욱 풍부한 의미체계로 전환시킬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진을 보는 눈은 사진을 찍는 눈과 통하기 마련이다. 고갈된 나의 영감에 생명수가 되길 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