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투르니에 지음/이규현 옮김/현대문학/9000원
미셸 투르니에 단편선집. 원제목은 대표단편인 "들닭"이나, 역자가(혹은 출판사가) 다소 상업적인 이유로 "꼬마 푸세의 가출"을 표제로 삼은 듯하다. 하긴, 미셸 투르니에라는 이름을 보고 책을 집어드는 독자가 얼마겠으며 게다가 "들닭"이라는 제목에 손이 가는 독자는 얼마겠는가. 그래도 투덜.
아마, 나는 이 책의 절반은 이해 못한 것 같다. 마치 보르헤스처럼. 절반만 읽은 책이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천천히 되새김질을 해야 할 것이다. 상호 텍스트성이라.. 어느날 문득 깨닫게되는 의미의 잔치.
성경과 신화, 전설.. 이 풍부한 의미의 늪에서 무엇을 건져올릴 것인가는 작가마다 다르다. 그런데 투르니에는 그 속에서 무엇을 건져올리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자신만의 의미를 담군다. 신화와 전설의 형식을 차용하여 그 장소를 소설과 철학의 만남의 광장으로 꾸며놓는 재주.
당분간은 미셸 투르니에 주간으로 선포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