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공경희 옮김/세종서적/8500원
2002년의 마지막, 그리고 2003년의 처음을 함께한 책. 적절한 시기에,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행운.
물론 아직은 젊은 내가 모리 교수의 말을 온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한다. 탈물질주의의 주장이 상업주의에 기대어 유행처럼 팔리는 요즈음에 그러한 말들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기는 더욱 조심스럽다. 내가 감동을 받은 부분은 모리 교수가 죽음을 앞두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부분은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공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의 인생, 그가 살아온 자세,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끌어안고 사랑하는 방법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요즘 사람들은 진정으로 사랑하기엔 너무 이기적이지"
맞는 말이다. 생각해보니, 정말로 집중해서 타인의 말을 들어준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난다. 언제나 상대를 마주하고 앉아서도 주변을 살피고, 다른 생각을 하고.. 뭐가 그렇게 바쁜걸까. 난 왜 상대에게 온전히 나를 쏟지 못해왔을까.. 적당히 예의바른 사람인 척 하면서 결국은 자신밖에 생각치 않던 사람은 아니었을까?
이제, 올 한해를 걸어볼 목표가 하나 생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