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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디트리히 슈바니츠 지음/인성기 옮김/들녘/35000원

거의 올해 내내 나의 침대 머리맡을 지키고 있던 책. 방대하고 잡다한 지식의 집합체이다. 독일인인 지은이는 현재의 독일 교육(사실상 서구의 교육)이 지나치게 실용적인 내용들에 집착하면서 교양교육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잊혀져가는 교양 교육을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매우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잡다한 지식들을 독자들에게 제공해준다. 유럽의 역사와 사상적 기원, 문명 발전의 과정 등은 현재의 유럽을 이해하기 위해 좋은 소스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지식과 교양은 같은 것이 아니다. '교양'을 강조하는 지은이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성찰적 지성. 군데군데 엿보이는 지은이의 오만함은 스스로 성찰적 지성이 부족함을 고백하고 있는 듯 하다. 하기에 책을 읽고 난 후에 남는 것은 잡지식들 뿐이다. 결국 이 책은 반쪽짜리 교양 가이드 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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